한국인이 피랍 후 살해당하는 등 국제테러 사건이 희생양이 되는 것은 이제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다.
이번에 국제의료봉사활동 단체에서 일하던 엄모씨가 납치돼 희생당한 것으로 알려진 예멘에서 지난 3월 한국인 관광객 4명이 폭탄 테러를 당해 사망한 것이 가장 최근의 사건이다. 당시 한국인 관광객 11명은 예멘 고대 유적도시 시밤 지역을 관광하던 도중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았고 이 가운데 4명이 숨졌다. 이후 시신 수습을 위해 예멘에 갔던 유가족과 정부 대책팀도 차량 이동 중 자살 폭탄 테러를 당했으나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국민들을 엄청난 충격에 빠트렸던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에 의한 샘물교회 자원봉사자 23명 피랍 사건은 2007년 7월19일에 발생했다. 탈레반 무장세력은 이들을 납치한 뒤 엿새 만에 배형규 목사를 살해했고, 다시 엿새 뒤 심성민씨를 추가 살해했다. 이후 막후 협상 끝에 인질들은 차례로 풀려났고 8월30일 마지막 인질 7명이 석방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다.
같은 해 2월에는 다산 동의부대 윤장호 병장이 아프간 바그람 미군 기지에서 탈레반의 자살 폭탄 테러에 희생되기도 했다.
2004년 5월 이라크에서 테러 무장단체에 피랍된 뒤 살해된 김선일씨 사건도 국민들을 경악하게 했다. 김씨는 이라크 가나무역 직원으로 일하던 중 트럭으로 이동하다 무장단체 ‘알 타우히드 왈 지하드’에 피랍됐다 22일 만에 시신으로 발견됐다.
또 2003년 11월에는 오무전기 직원들이 이라크 티그리트 고속도로에서 차량으로 이동하다가 피격 당해 한국인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 당하는 사건도 있었다.
이밖에 2006년 4월 동원호를 시작으로 마부노호, 브라이트 루비호, 켐스타 비너스 호 등 한국인 선원들이 승선한 선박들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되는 등 위기일발의 상황이 이어졌으나 다행히 협상 끝에 무사히 풀려나기도 했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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