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파국으로 치닫게 됐다.
'프로배구 발전을 염원하는 선수들의 모임(이하 선수모임)'이 15일 합리적인 자유계약선수(FA)제도 도입을 촉구하는 성명을 내며 무기한 소속팀의 훈련 거부에 들어갔다.
각 구단 주장인 후인정(현대캐피탈), 석진욱(삼성화재), 이경수(LIG), 신영수(대한항공), 최석기(KEPCO45), 신영석(우리캐피탈)으로 구성된 '선수모임' 공동대표는 "FA 도입 등 선수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철저히 무시하는 것은 물론이고 프로배구연맹과 구단의 일방적인 행정 처리 등으로 FA 도입조차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며 FA제도의 즉각적인 도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연맹과 6개 프로구단은 이날 실무위원회를 열고 "FA제도에 대해 심층적으로 논의하고 있고, 2010년 실시에 원칙 합의했다"며 선수들이 구단의 설득에도 팀 합류를 거부할 경우 연맹과 구단 규정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것임을 선언해 파행을 예고하고 있다.
남자배구는 프로스포츠 종목 중에 유일하게 FA제도가 없었다. 이 같은 불합리한 제도 개선에 힘을 모은 '선수모임'의 요구로 연맹은 FA제도 안을 이 달초에 발표했다. 하지만 연맹이 제시한 FA제도는 선수들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아 논란이 됐다.
'선수모임'은 "구단이 선수들에게 연봉협상을 빌미로 장기계약을 요구하는 등의 압박으로 FA제도 도입조차 연기될 위기"라며 연맹과 구단의 이기적인 행태에 반발하고 나섰다.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다며 훈련 거부로 단결된 행동을 선언한 '선수모임'은 성명을 통해 ▲2009~10시즌부터 FA제도 즉각 도입 ▲FA 자격 취득요건 4시즌 ▲선수의 조기 은퇴를 앞당기는 이적동의서 제도 폐지 ▲구단 측이 영구적인 교섭권을 가지는 현행 드래프트제도 개선 등을 요구했다.
또 '선수모임'은 합당한 요구조건을 듣기 위한 공청회 자리 마련도 요청했다. 한편 2009 월드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대표들은 이번 사태와 상관 없이 훈련과 경기를 계속할 예정이다.
김두용 기자 enjoysp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