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경기, 바닥인가/ IT·조선 '파란불'… 석유화학·車 '노란불'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경기, 바닥인가/ IT·조선 '파란불'… 석유화학·車 '노란불'

입력
2009.06.15 22:51
0 0

산업 현장의 체감 경기는 업종별, 규모별로 온도차가 심한 상황이다. 그러나 바닥을 지났거나 지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워낙 체감도가 달라 양극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좋은 곳은 정보통신업종이다. LCD 업종의 공장 가동률은 지금 100%다. 업체에 따라선 2월부터 풀가동에 들아간 곳도 있다. 지난달 수출입동향에서 유일하게 전년동기대비 수출이 늘어난 품목도 바로 액정디바이스이다.

특히 중국으로의 수출은 무려 70.1%(1~20일 기준), 유럽연합(EU)에 대한 수출은 42.8%나 급증했다. 수요 증가에 따라 32인치 LCD 패널의 가격도 1월 163달러에서 지난달엔 172달러로 상승했다

반도체 생산 및 수출량은 여전히 전년대비 두자릿수의 감소율을 기록중이지만 D램과 낸드플래시의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이 크다.

실제로 D램(1G DDR 기준)은 3월 82센트까지 떨어졌으나 지난달엔 1달러20센트까지 회복했다. 낸드플래시(8G)도 지난해 11월 1달러35센트까지 떨어진 뒤 지난달엔 3달러70센트까지 상승했다.

석유화학 및 정유업종의 분석은 엇갈린다. 일단 중국의 강력한 내수부양에 따른 수요 회복과 재고비축으로 지난해 10월 70%까지 떨어졌던 가동률이 지난달 98%까지 올라섰다. 석유화학제품의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하루가 다르게 급등세다. 지난달 4일만 해도 톤당 458달러 였던 것이 이달 들어 톤당 600달러에 육박하고 있다.

글로벌 소비가 늘면서 석유화학제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물론 석유화학제품 가격은 보합세이거나 소폭 상승에 그치고 있다는 점에서 유가 상승으로 인한 상승일 뿐 전반적 수요가 늘어난 것은 아니라는 반론도 적잖다.

자동차 업종은 노후차 교체시 세제 지원 혜택으로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특근과 잔업이 늘어난 것이 이를 보여준다. 국내 완성차 5사의 지난달 내수 판매는 12만3,786대로, 3년5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는 또 전월의 9만3,836대보다 31.9% 급증한 것은 물론 전년 동기의 10만7,234대보다도 15.4%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전반적으로는 선진국 시장의 침체와 신흥시장 판매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수출만 보면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지난달 1~20일 자동차 수출은 미국의 경우 67.5%, EU는 75.1%나 급감했다.

터널 끝이 안 보일 것 같았던 조선업종에서도 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값 상승에 따른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와 함께 화물선 운임 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 반등으로 일반 상선에 대한 수요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15일 STX조선해양은 올 들어 국내업계 최초로 일반 상선(탱커선 8척, 3억달러)을 수주, 물동량 증가와 경기회복 기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대형 석유회사의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가 예정돼 있어 '빅4'(현대ㆍ삼성ㆍ 대우ㆍSTX) 조선소를 중심으로 수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본격 회복이라고 보기는 어렵지만, 물밑에서 수주 관련 협상이 이뤄지는 등 바닥 통과에 대한 기대가 큰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철강업종은 아직 바닥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힘든 상황이다. 철강 성수기인에도 세계 철강가격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철강가격지수(CRU)는 지난해 7월 291까지 치솟았으나 올 1월 151로 반토막 났고, 지난달엔 127까지 추락했다. 수요가 없으니 감산 기조도 그대로다. 다만 최근 가동률이 미약하게나마 회복되고 있는 점은 위안거리이다.

박일근기자

박기수기자 blessyou@hk.co.kr

박상준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