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측이 노조원들을 정리해고한데 대해 노조측이 공장 점거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사측이 16일 '전 직원 출근'을 선언,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
쌍용차 사측은 "정리해고에서 제외된 4,500여명 전 직원에게 16일 평택 공장으로 출근하도록 지시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그 동안 사측이 정부에 요구해 온 '공권력 투입'이 이뤄지지 않자 회사 자체적으로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20일 이상 불법 점거가 이어지면서 남은 4,500명 쌍용차 직원은 물론, 20만 협력사 직원과 가족들의 생계가 파탄에 몰리고 있다"면서 "파업이 더 이상 지속된다면 영업망 붕괴, 신차 개발 지연, 협력사 도산 등으로 쌍용차가 재기할 수 없는 상황이 초래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사측이 직원들을 강제 동원해 노ㆍ노 충돌을 유발하려 한다"면서 점거 파업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물리적 충돌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노조측은 15일 평택 공장에서 공장 진입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처럼 물리적 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찰도 긴장하고 있다. 일단 경찰은 "경찰력 증강이나 규모, 현장 대처 수위 등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물리적 충돌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다.
경찰은 평택 공설운동장에 경력 300명을 배치하고 진압훈련을 해 왔지만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노ㆍ사 관련자들이 6,0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경찰력 증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경찰은 15일 관련 대책을 확정할 계획이다.
경찰과 평택시 등은 16일 이전에 노사 협의가 타결될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있지만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여의치 않은 실정이다.
평택시 관계자는 "16일 이전에 3차 노사정 협의회를 열자고 노사에 제안했지만 사측이 어렵다는 의사를 밝혀왔다"며 "법정관리를 헤쳐나가기 위해 노사가 어느 때보다 서로 협력해야 할 시점에 서로 폭력으로 맞서는 것만은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형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