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가 '내 고장 사랑운동'의 국제화를 선언했다. 7만명 이상인 외국인 거주자가 안산에 대한 애정을 갖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안산시 12일 시청에서 한국일보 국민은행과 함께 '내 고장 안산사랑운동' 협약식을 가졌다. 안산시는 이 운동의 일환으로 '내 고장 안산사랑카드'도 만들었다. 이 카드는 사용액의 0.2% 등이 적립돼 외국인 근로자와 저소득층 지원에 사용된다.
박주원 시장은 "시민의 97% 이상이 외지 출신인 관계로 안산을 고향으로 여기는 인식이 낮다"며 "안산 발전과 시민 화합을 위해 '내 고향 안산 만들기' 사업을 전개할 것이고 그 중심이 이 운동"이라고 밝혔다. 특히 5월 지식경제부가 다문화특구로 지정한 원곡동 일대에서 외국인들을 상대로 캠페인을 적극 벌여나갈 생각이다. 박 시장은 "안산시의 동참으로 내 고장 사랑운동이 민간외교 차원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시는 원곡동에 외국인주민센터를 설치, 20여명이 공무원이 상주하며 24시간 의료ㆍ법률ㆍ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국인들이 주로 공단 근로자여서 일과 중 행정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송금도 제때 하지 못하는 불편을 해결해 주기 위한 것이다. 또 지난해에는 외국인을 안산시 공무원으로 채용해 시정 참여 기회도 열어 줬다. 박 시장은 "20여명의 공무원으로 7만명의 외국인을 관리하기 때문에 고충이 많다"며 "이번 운동을 계기로 다문화 가구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보다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산=김회경 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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