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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트랜스포머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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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영화 '트랜스포머2'

입력
2009.06.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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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여름 최고의 화제작으로 꼽히는 '트랜스포머2: 패자의 역습'(24일 개봉)이 9일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전편 '트랜스포머'는 2007년 한국에서 750만 관객을 불러모으며 외화 역대 최고 흥행 기록을 세웠고, 전세계서 7억 달러를 벌어들였다.

한층 세련된 컴퓨터그래픽으로 무장한 '트랜스포머2'가 '전편보다 나은 후편 없다'는 속설을 뒤집고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할지 영화계의 시선이 집중돼 있다.

■ "트랜스포머2에 비하면 터미네이터4는 독립영화 수준"

'트랜스포머2'의 제작비는 2억 달러다. 1편(1억5,000만 달러)에 비해 5,000만 달러나 늘어났다. 늘어난 물량은 스크린에 그대로 반영됐다. 화면을 압도하는 로봇의 수만도 60여개로 1편보다 5배나 증가했다. 고대의 로봇 종족 등이 새로 등장한다. 그만큼 보는 재미도 다채로워졌다.

로봇 7개가 합체해 만들어내는 초대형 로봇 디베스테이터가 주변의 모든 사물을 입으로 빨아들이는 장면, 악당 로봇 디셉티콘이 피라미드를 파괴하거나 미국의 항공모함을 두 조각 내 침몰 시키는 장면 등이 빚어내는 스펙터클이 시신경을 압박한다. 몇 번이나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입이 벌어질 지경이다.

"'터미네이터: 미래전쟁의 시작'은 독립영화 수준"이라는 영화계 관계자들의 우스개 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는다. 한국 영화인들이 넘지 못할 큰 벽 앞에 선 듯한 좌절감을 느낄 만큼 볼거리는 전편을 압도한다.

장쾌한 스펙터클만이 '트랜스포머2'의 자랑거리는 아니다. 선 굵은 로봇들의 액션을 뒷받침하는 아기자기한 로봇들의 동작과 에피소드가 보는 재미를 더한다.

특히 티격태격 싸우며 웃음거리를 만들어내는 쌍둥이 로봇과 치타를 닮은 정보수집 로봇 등이 소소한 눈요기 거리를 제공한다. GM대우의 경차 마티즈의 후속 모델인 비트를 등장시킨 점은 국내 관객들의 호기심을 유발할 만하다.

■ 빈곤한 이야기 1,000만 관객 부를까

'트랜스포머2'의 상영시간은 147분이다. 전편(135분)보다 12분 가량 늘었다. 이야기가 훨씬 풍성해졌다고 예측한다면 오산이다. 평범한 소년 샘(샤이아 라보프)과 인류의 편에 선 로봇 종족 오토봇이 지구를 위협하는 로봇 종족 디셉티콘에 맞선다는 내용은 전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디셉티콘 일당의 강력한 리더가 새로 등장하고 샘 등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지만 극적 긴장감을 만들어내기엔 역부족이다.

공간적 배경을 미국으로 한정한 전편과 달리 이집트와 중국 등으로 배경을 확대해 판을 키운 점도 빈곤한 이야기에서 비롯된 지루함을 해소하진 못한다. 한계효용체감의 법칙은 이 영화의 화려한 볼거리에도 여지 없이 적용된다. "유치하기 이를 데 없다"는 전편에 대한 일부 관객들의 혹평에서 자유롭지 못할 듯하다.

라제기 기자 wender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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