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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충무공 기상 담아 '나로호' 우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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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충무공 기상 담아 '나로호' 우주로!

입력
2009.06.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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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6월 11일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전초기지 '나로우주센터'의 준공식에 이어 7월말에는 한국 최초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발사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센터와 우주발사체의 '나로'란 이름은 전남 고흥끝 반도인 나로도(羅老島)에서 따온 말이다. 일설에 의하면 신라 때 장보고에 의해 중국과 해상무역이 활발해지자 그 당시 중국 상인들이 이곳 해역을 오가면서 이 섬의 아름다운 경관을 보고 감탄해 오래된 비단에 비유하여 나(羅)자와 늙은로(老)자를 붙혀 나로도(羅老島)라는 섬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나로도의 최초표기는 세종실록 세종 24년(1442) 8월 15일자의 "왜인(倭人) 9인이 나로도에 도착한 것을 발포 천호(鉢浦千戶) 김정부(金井缶)가 쫓아가 체포했다"는 내용에서 확인되고, 신증동국여지승람 전라도 흥양현(興陽縣)편에 "외나로도(外羅老島) 둘레가 85리, 내나로도(內羅老島) 둘레가 60리다"라는 기록이 있다. 또한 이곳은 예부터 말을 기르는 목장 또는 배를 만들 재목을 기르는 식목지로 전해왔다.

대동지지(大東地志)를 보면 "목장으로 도양장(道陽場)의 속장이 나로도장(羅老島場)"이라 했다. 특히, 도양장은 고흥군 도덕면 도덕리에 소재하는데 둔전(屯田ㆍ군량지원을 위한 토지)의 농사와 관련해 난중일기에 자주 나온 곳이기도 하다.

난중일기 무술년 9월 15일자를 보면 충무공이 명나라 도독 진린(陳璘)과 함께 군사를 나로도에 주둔했다고 한다. 이처럼 '나로우주센터'가 위치한 나로도는 충무공의 역사적 숨결이 살아있는 곳이다.

충무공의 정기와 하늘을 찌를 듯한 기상이 '나로호'에 전해져 국민들의 꿈과 희망을 싣고 우주로 솟아오를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던 왜구의 침략에도 꿋꿋함과 의연함으로 당차게 조선의 바다를 지켜냈던 이순신 장군의 힘을 '나로호에 실어 올릴 것이다.

이제 한국도 우주개발국으로서의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날이 머지 않았다. '나로우주센터'가 미국의 플로리다에 위치한 '케네디 우주센터', 중국의 간쑤성(甘肅省) 주취안(酒泉) 우주센터, 일본의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와 같이 지역 브랜드를 넘어 세계적인 브랜드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노승석 순천향대 이순신연구소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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