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정례 브리핑을 중단했던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이 20일 만인 12일 기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홍 기획관은 "유리상자 안에서 수사한 것 같았다"며 노 전 대통령 혐의와 관련된 질문에는 "고인에 대한 명예도 있고 하니 그만 하는 게 좋겠다"며 답변을 피했다.
_수사를 끝낸 소회가 어떤가.
"여러분들(기자들)이 저희들 한 일에 대해서 이것 저것 평가해달라. 그것밖에 할 말이 없다. 그 동안 유리 상자 안에서 수사해왔고, 잘 아실 것이고 숨길 것도 없다."
_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발한 사건은 수사 했나.
"이번 사건과 별개로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할 것이다."
_남은 수사는 김태호 경남지사 뿐인가.
"김 지사 관련은 전달자가 해외에 나가 있어 수사가 덜된 것이고, 할 사람은 모두 했다. 공소시효 지난 부분은 아예 수사를 안 했다."
_노 전 대통령 수사기록은 5년 보관 후 폐기하나?
"공소시효에 따라 보존기한이 다르다. 중요사건은 영구 보존하게 돼 있으며, 이번 사건도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 사회적 이목을 집중시킨 사건 등 내부기준이 있다."
_세무조사 무마로비 의혹 관련해서 이상득 의원 수사는 했나.
"의혹 없게 했다. 더 진행된 것은 없다."
_(노 전 대통령 사건에서) 청와대 통화기록 확보하려고 했는데.
"그 부분은 공소권 없음 결정했기 때문에 고인에 대한 명예도 있고 더 이상 이야기 안 하는 게 좋겠다."
_한상률 전 국세청장을 더 조사할 계획은 없나.
"충분히 진술을 들었고, 여기 관련해서는 더 이상 조사할 필요 없을 것 같다."
_(한 전 청장에게) 박 전 회장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배경도 물었나. 왜 지방 기업을 서울지방국세청에서 조사 했는지.
"적법절차에 따라서 했다고 하더라. 조사배경은 수사대상이 아니고 그 이상의 내용은 알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
_보도자료에 밝힌 '역사적 진실'이라는 대목은 수사팀의 아쉬움이 담긴 문구 아닌가.
"그냥 문구로서 받아들여 달라. 함축적 의미다. 추가로 왈가불가는 부적절하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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