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에서 납치된 것으로 알려진 엄모(34ㆍ여)씨와 함께 현지에서 봉사활동을 벌여온 치과의사 이모(48)씨는 14일 "하루 빨리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다음은 이씨와의 전화 일문일답.
_지난 12일 피랍 당일 엄씨의 행적은.
"예멘은 이슬람국가여서 금요일이 휴일이었는데, 동료 외국인 단원들과 차로 15분 떨어진 와디(물이 마른 계곡)에 다녀오겠다고 들었다. 그때가 오후 4시였다. 오후 6시에는 돌아온다고 했는데 돌아오지 않았다."
_함께 간 이들은 누구인가.
"부부 한쌍, 어린이 3명, 여성 간호사 2명 등 독일인 7명과 영국인 기술자 1명을 포함해모두 8명이다. 함께 산책을 나간 것으로 여겼다."
_피랍 장소로 추정되는 와디 주변은 위험하지 않나.
"예멘은 휴양지 같은 게 없어서 우리도 종종 가는 곳이다. 주변에 현지인 마을도 있고 해서 위험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_엄씨가 주로 하는 일은.
"우리는 국제 의료봉사단체 월드와이드서비스에 속해 있다. 엄씨는 지난해 8월부터 병원 일을 도우며 주로 한국인 의사의 자녀 교육을 맡아 왔다. 8월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었다."
_예멘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나.
"우리나라 보건소 격인 리퍼블리칸병원에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다."
_사다는 2004년부터 정부군과 반군 충돌로 예멘에서도 가장 위험한 곳으로 꼽히는데.
"사다에서 10년을 살았지만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물론 사다 중심지에서 벗어나 다른 지역으로 가는 경우에는 위험할 수 있지만 사다 내에서는 큰 위협은 없다."
_엄씨가 어디 있다고 보는가.
"월드와이드서비스 본부가 각국 정부와 긴밀히 협조하고 있지만 아직 소재 파악이 안되고 있다."
두바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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