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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반미·핵주권 궤도 부분수정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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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반미·핵주권 궤도 부분수정 가능성

입력
2009.06.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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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그가 향후 4년 동안 이란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 것인가를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경제 개혁과 민주화를 요구하는 민심이 확인된 이상 그가 반미, 핵 주권 확보라는 기존 노선과 정책을 일정 부분 수정할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슬람 종교 국가인 이란의 특수성 때문에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대선 과정에서 이란 국민들이 인플레와 실업률에 불만을 갖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경제 여건 개선을 위해 대미 관계 개선 등의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핵개발에 따른 유엔의 경제제재를 완화하기 위해 우라늄 농축 등 핵개발 프로그램을 유지하되 현재보다 투명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방과의 접점을 찾는 시도가 이뤄질 수 있다고 이 통신은 내다봤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반미 선봉으로 간주되던 이란에서 미국식 TV토론이 벌어지고, 거리에서 남녀가 지지 후보를 상징하는 색깔의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등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들이 대선 과정에서 벌어졌다"며 "이란 국민의 고양된 의식과 수준에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든 부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선 이후 선거부정을 주장하는 격렬한 시위가 전개되는 것도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에게는 부담이다.

그러나 반대 견해도 만만치 않다.

AP통신은 "이란 헌법상 최고 권력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의 실질적인 행동이 없다면 이란의 변화도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대미 관계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란이 팔레스타인 하마스와 레바논 헤즈볼라에 대한 지원, 중거리 미사일 개발을 강행하면서 이스라엘과 미국의 우려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도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란을 공격하려는 일부 국가들은 그런 움직임에 대해 깊이 후회하게 될 것"이라고 서방에 대한 강경자세를 견지했다. 그는 특히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협상은 과거 일에 속한다"며 이란의 핵 보유를 기정 사실화하는 발언도 했다.

미 abc방송은 "이번 대선이 국제 사회의 비상한 관심 속에 치러졌기 때문에 부정 선거가 자행됐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압도적 표차로 아흐마디네자드 대통령이 당선된 것은 이란의 말없는 다수가 그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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