척추가 C자 혹은 S자 모양으로 옆으로 굽거나 틀어지는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이는 초등생이 급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의대 구로병원 척추측만증연구소 서승우 교수팀은 지난해 서울ㆍ경기지역 초등생의 척추측만증 비율이 2000년보다 3~4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척추측만증은 척추가 10도 이상 휘어진 경우를 말하는데, 2000년 초등생 8,780명을 조사해 141명(1.67%)이 척추측만증 증세를 보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에는 초등생 7만4,701명 중 4,610명(6.17%)이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의 유병률이 남학생보다 높았다. 여학생의 유병률은 2000년부터 조사기간 내내 남학생을 앞섰고, 지난해에는 여학생 유병률이 8.6%로 나타나 3.9%인 남학생 유병률의 2배를 넘었다.
연구를 진행한 서 교수는 "초등생의 평균신장이 커지는 반면 운동량은 오히려 부족해 척추 주변 근육이 충분히 강해지지 못한 상태에서 공부나 컴퓨터 사용 시간이 늘면서 잘못된 자세로 오래 앉아 있는 것이 원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척추의 휘어짐이 심해질 경우 심폐기능이 저하되는 등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등의 통증이나 피로를 호소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아무 증상이 없기 때문에 자녀를 주의 깊게 관찰해 척추측만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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