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만큼 사랑 받는 오페라도 없다. 한국에서 한국인이 만들고 공연한 첫 오페라도 1948년 시공관 무대에 올린 '라 트라비아타'였다. '축배의 노래' '아, 그이였던가' '파리를 떠나' 등 그야말로 주옥 같은 노래를 줄줄이 품고 있는 작품이다.
서울시향이 '라 트라비아타'를 19일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콘서트 오페라로 공연한다. 예술감독 정명훈이 직접 지휘하는 이 연주회는 무대장치와 오페라 의상 없이 음악에 집중한다. 정명훈은 파리 바스티유 오페라 음악감독을 지낸 이력이 보여주듯, 교향악뿐 아니라 오페라의 최고 지휘자이기도 하다.
이번 무대에는 최근 세계의 주요 오페라극장에서 갈채를 받고 있는 젊은 러시아 성악가들이 출연한다. 여주인공 비올레타를 노래할 소프라노 마리나 포플라프스카야는 현재 최고의 비올레타로 꼽히는 안젤라 게오르규, 안나 네트렙코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꼽히는 가수다.
영국 로열오페라의 2007년 '돈 조반니'와 2008년 '돈 카를로'에서 각각 네트렙코와 게오르규 대신 출연했다가 스타로 떠오른 그는 이번 시즌 로스앤젤레스 오페라에서 '라 트라비아타'의 비올레타로 격찬을 받았다.
비올레타가 사랑하는 남자 알프레도 역의 테너 다닐 슈토다, 알프레도의 아버지 제르몽 역의 바리톤 바실리 게렐로는 게르기예프가 총애하는 가수다. 슈토다는 2007년 캐나다 오페라에서 처음으로 알프레도를 맡았고, 2008년 마린스키 극장에서도 같은 역을 했다.
이번 시즌에는 본격적으로 마에스트로 정명훈과 서울과 도쿄에서 공연하며, 별도로 베를린 슈타츠오퍼, 쾰른 오페라, 라이프치히 오페라 등에서도 알프레도를 연기한다. 게렐로 또한 베르디 오페라의 바리톤이 갖춰야 할 진중함과 역동성을 가장 잘 소화하는 가수로 평가 받고 있다. 문의(02)3700-6300
오미환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