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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꿈나무'에 희망의 토슈즈/ 유니버설발레단, 저소득층 학생 초청·장학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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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 꿈나무'에 희망의 토슈즈/ 유니버설발레단, 저소득층 학생 초청·장학 활동

입력
2009.06.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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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버설발레단(단장 문훈숙)에 13일 오후 특별한 손님들이 찾아왔다. 이 발레단 초청으로 지난 4월 '라 바야데르' 공연을 본 저소득층 어린이와 청소년 500명 가운데 발레단 방문을 신청한 30여명이 온 것이다.

이들 중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해 한국에 온 지 8개월 된 김모(9ㆍ초등 2년)양과 가톨릭빈민사목위원회가 운영하는 서울의 한 공부방에 다니는 강민지(11ㆍ초등 4년)양이 '발레 엘 시스테마' 전액장학생으로 선발됐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발레 엘 시스테마' 는 무료 음악교육을 통해 빈민가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준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를 발레에 적용한 것. 저소득층 아이들 가운데 발레 꿈나무를 발굴해, 무료로 발레를 가르치고 발레용품도 지원해주는 장기 사업이다.

이날 7명이 참가한 오디션에서 문 단장은 특히 김양을 보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발레에 딱 맞는 완벽한 체형과 유연성에 예술적인 끼와 집중력까지, 좋은 발레리나로 성장할 수 있는 자질을 모두 갖췄다는 것이다.

함경북도 무산에서 살았다는 탈북소녀 김양은 서울에 와서 발레를 처음 보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섯 살 때부터 성악과 피아노를 배웠고 뛰어난 재능을 인정받아 지난해 6월에는 북한 전역에서 뽑힌 아이들이 참가하는 평양의 아동예술축전에도 나갔다고 한다.

오디션에 동행한 김양의 어머니는 "아이가 만 네 살 때부터 어디서 음악 소리만 들리면 배우고 싶다고 졸랐다"며 "북한에 있을 때 피아노는 따로 돈을 내고 개인지도를 받았다"고 전했다.

김양과 함께 뽑힌 강민지양은 "친구들이 부러워하고 축하해준다"며 좋아했다. 강양의 꿈은 유치원 선생님. 아직 발레리나가 되겠다는 생각은 없지만 "발레가 참 예뻐서 꼭 해보고 싶다"고 했다.

오미환 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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