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각종 경기 지표가 눈에 띄게 호전되면서 경기 저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우리 경기가 이미 저점을 지났거나 목전에 두고 있다는 주장이 확산되는 가운데, 요즘의 경기 반등은 일시적 조정일 뿐 적어도 6개월은 더 지나야 저점에 도달할 것이라는 반론도 나온다.
장 민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14일 '현 경기상황의 판단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국내 경기는 현재 저점을 통과 중이거나 조만간 저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장 실장은 4월 중 경기선행지수가 4개월 연속 상승한 점을 근거로 "우리나라는 통상 경기선행지수가 반등한 뒤 3~7개월 후 경기 저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이날 '경기 저점 언제인가' 보고서에서 "본격적인 경기 회복 국면은 빨라도 올해 말이나 내년에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연구위원은 카드사태가 발생한 2003년 하반기 들어 수출이 빠르게 회복했지만 소비 부진이 장기화함에 따라 2005년 4월 저점을 통과했던 사례를 들면서 "저점 여부는 본격적인 회복의 신호가 발생했느냐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의 반등을 이끈 고환율, 저유가,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의 효과가 하반기까지 지속되긴 힘들다"고 덧붙였다.
문준모 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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