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두산 감독은 최근 간판타자 김현수(21)의 부진에 스리번트까지 지시하는 '문책'을 하면서도 "슬럼프는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최고 타자로 성장한 김현수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였다.
부진에서 탈출한 김현수가 다시 4할 타율을 향해 가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김현수는 12일 대구 삼성전에서 4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팀의 15-3 대승에 앞장섰다. 이틀 연속 3안타를 몰아친 타격 1위 김현수는 시즌 타율도 종전 3할8푼9리에서 3할9푼6리까지 끌어올렸다.
두산은 1회 시작하자마자 삼성 선발 에르난데스의 제구 난조를 틈타 볼넷 4개와 적시타 2개로 대거 5점을 선취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고, 장단 22안타를 몰아쳐 삼성 마운드를 초토화했다.
22안타는 올시즌 팀 최다안타, 선발 전원안타는 시즌 8번째. 두산 선발 김선우는 화끈한 타선 지원 속에 6이닝 5피안타 4볼넷 1실점으로 잘 던져 시즌 6승(5패)을 올렸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히어로즈를 13-9로 따돌리고 6연승을 질주, 4위 삼성과의 승차를 2경기로 좁혔다. 롯데의 6연승은 지난해 9월 7연승(4일 부산 LG전~11일 부산 히어로즈전) 이후 팀 최다 연승. 롯데는 통산 1만4,000득점(통산 5번째)을 달성했다. 롯데 4번 타자 이대호는 4타수 2안타 5타점을 몰아쳐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히어로즈는 롯데전 4연승 끝. 홈런 1위인 히어로즈 브룸바는 4회 시즌 18호 솔로홈런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송지만은 2회 중월 투런포(시즌 10호)로 6년 연속 두자릿수 홈런(통산 26번째)를 기록했다.
잠실에서는 SK가 LG에 7-6으로 재역전승을 거두고 LG를 홈 8연패로 밀어넣었다. SK는 6-6으로 맞선 9회 1사 1ㆍ3루에서 1번 정근우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광주에서 7번 나지완이 3점홈런 두 방을 터뜨리는 등 폭발한 타선을 앞세워 한화를 16-6으로 대파했다. 6타수 4안타 3득점으로 활약한 KIA 톱타자 장성호는 전날 히어로즈전부터 이날 네 번째 타석까지 8연타석 안타를 때렸다. 이 부문 최고는 한화 김민재가 SK 시절이던 2004년 기록한 9연타석 안타. 한화는 6연패에 빠졌다.
성환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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