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근(32ㆍ롯데)이 1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2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상벌위원회를 열고 롯데의 요청을 받아들여 무기한 실격 처분을 받았던 정수근의 징계를 해제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작년 7월17일 무기한 실격이라는 중징계를 받았던 정수근은 1년 만에 야구장으로 복귀하게 됐다.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정수근을 직접 만나지는 않았지만 충분히 반성했다고 판단했다. 롯데 구단을 믿고 팬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징계를 풀었다"고 밝혔다.
정수근은 지난해 7월16일 새벽 만취 상태에서 경비원과 경찰관을 잇달아 폭행한 혐의로 부산 남부경찰서에 입건됐었다. 정수근은 2003년에도 미국 하와이 전지훈련에서 음주폭력사건에 휘말려 미 법정에서 벌금형을 받고 풀려났다.
또 2004년에도 부산 해운대에서 시민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러 벌금 500만원과 무기한 출장금지 처분을 받았던 전력이 있어 KBO는 영구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인 무기한 실격 정지의 중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최근 소속팀 롯데에서 공식적으로 징계 해제 요청을 해 왔고, 현 상태가 지속될 경우 선수 생명이 끝날 수 있다는 동정 여론이 형성되면서 복귀가 급물살을 탔다. 정수근은 실격 처분이후 마산 용마고와 경성대에서 개인 훈련을 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 본부장은 "정수근의 1군 등록은 후반기가 시작하는 7월28일 이후에 가능하도록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성환희 기자 hhs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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