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인플루엔자(신종플루)에 대한 경보수준을 최고 단계인 6단계로 높였지만, 국내 위기경보를 현행 `주의'(Yellow)' 단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보건복지가족부는 12일 관계부처 및 전문가로 구성된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국내 신종플루 환자 56명 대부분이 해외에서 걸렸거나, 이들과 긴밀하게 접촉한 사람들에 국한됐기 때문에 아직까지 지역사회 전파가 없다"며 이같이 결정했다.
해외 입국자들과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사람들이 집단 감염됐다면 단계를 올리겠지만, 아직 그 정도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복지부는 그러나 호주, 칠레 등 남반구 국가를 중심으로 신종플루가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올 가을에 국내에서 크게 유행할 우려가 있는 만큼 추가 조치를 강구키로 했다.
집단생활을 하는 학교, 직장, 군부대 등을 중심으로 발병 감시를 계속하면서 대량 환자 발생에 대비한 1만 병상 규모의 격리병상 지정 등의 대비체계도 구축할 방침이다.
한편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국내 신종플루 환자 56명 가운데 20대가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21~30세 25명, 31~40세와 11~20세 각 9명, 1~10세와 51~60세 각 4명, 41~50세 3명, 61세 이상 2명 순이다. 이는 입국자 중 상당수가 젊은 층이고, 또 젊은 층일수록 대인 접촉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유병률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