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97세 할아버지가 석사학위를 받는다.
AP통신은 대학원생 사이에서 '차오 할아버지'로 불리는 차오무허(趙慕鶴)옹이 서체(書體) 연구로 대만 난화대학(南華大學)에서 철학 석사학위를 13일 받는다고 보도했다. 대학측은 할아버지의 생년월일이 1912년 7월4일이라고 밝혔다.
공자의 고향인 산둥성(山東省) 취푸사범대학을 졸업한 차오씨는 40세 때 대만으로 넘어와 가오슝(高雄)사범학원에서 교편을 잡았으며 이 대학 총무주임을 지내고 66세에 퇴임했다.
은퇴 후 자원봉사 활동을 한 할아버지는 12세 된 손자가 중국에서 대만으로 공부하러 오자 함께 대만대학 연합고사에 합격해 자신은 쿵중대학(空中大學) 문화예술과에, 손자는 중화대학(中華大學)에 입학해 당시에도 관심을 끌었다.
차오 할아버지는 "남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해야 겠다고 생각해 석사 공부를 시작했다"며 "나이 때문에 기억력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시험 전 자주 밤샘 공부를 하며 젊은 학생들과 경쟁할 정도로 건강은 좋았다"고 말했다.
AP통신은 "기네스 세계 기록에 최고령 석사학위 취득자 분야가 따로 없어 차오 할아버지가 세계 최고령 석사인지 알 수 없으나 고령인 그가 학위를 받는 것 자체가 신기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박관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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