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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년 기념논총 '문화로 보는 한국사' 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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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진 서울대 명예교수 정년 기념논총 '문화로 보는 한국사' 간행

입력
2009.06.14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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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니 나도 박사입니다."

서울대 국사학과 이태진(66) 교수가 지난해 12월16일 서울대 역사연구소에서 1시간 남짓 행한 정년퇴임 강연 중에 좌중의 폭소를 자아낸 말이다.

석사학위를 받고 교수에 임용된 뒤 끝내 박사학위를 취득하진 않았지만, 명예박사학위를 받았으니 '나도 이젠 염연히 박사다'라는 뜻이다.

"결론적으로 저는 한국사학은 지금 과거의 민족주의 사학이 옹호했던 자유주의, 내재적 발전론을 껴안고 민족주의를 시의에 맞게 애국주의로 정립시켜 국민교육에 이바지하는 것이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과거의 실증주의 정신을 단순한 고증학적 기여를 넘어 창의성 개발로 한국사의 학문적 수준을 높여나가야 할 것입니다."

그의 정년기념논총이 최근 '문화로 보는 한국사'(태학사 펴냄)라는 전체 타이틀 아래 전 5권 1질로 간행됐다.

이번 기념논총 간행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병우 한신대 국사학과 교수는 "문화는 여러 의미로 사용되지만, 여기서는 한민족이 살아오면서 만들어낸 역사적 산물, 즉 각종 제도와 사유체계는 물론 정치 행태와 과학기술, 외교까지 포함하는 넓은 의미로 사용했다"고 말했다.

경북 포항 태생인 그는 서울대 사학과 61학번으로 1969년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고는 73년 경북대 문리과대학 사학과 전임강사를 시발로 교수 생활을 시작한 뒤 77년 서울대 국사학과로 옮겨 올해 2월28일 정년퇴직 했다.

이에 이번 정년논총은 주로 두 대학에서 이 교수가 가르친 제자 76명이 각각 논문 1편씩을 투고했다. 이 중에는 주보돈 경북대 교수를 비롯한 경북대 재직 시절 제자도 더러 포함됐지만, 서울대 후학들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한다.

논문 76편은 그 주제에 따라 각각 ▲제1권 사회적 네트워크와 공간 ▲제2권 물질문화와 농민의 삶 ▲제3권 시대와 인물, 그리고 사회의식 ▲제4권 국왕, 의례, 정치 ▲제5권 세계사 속의 한국사로 편제됐다.

한편 이 교수는 지난해 퇴임강연에서 80년 서울대 교수협의회 이름으로 발표한 신군부 반대 서명성명서의 실제 작성자가 자신이었다는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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