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가적 재앙이 될 뜻밖의 위기에 긴장하고 있다. 높은 실업률, 도농 격차의 확대, 금융ㆍ에너지 위기 등으로 가임기의 남녀가 출산을 기피, 인구가 감소하고 노동인적자원이 고갈돼 정치ㆍ경제ㆍ사회적으로 충격과 파문을 몰고 올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1958년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의 근간을 이룬 '사람이 많을수록 국력은 크다(人多力量大)'는 국정철학이 무너지면서 중국의 최대 자산인 인구가 도리어 최대 위험 요소로 부상한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의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은 '2000~2100년 중국인구 예측결과'라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인구가 2021년 13억8,000여만명에 달한 후 감소 추세를 보여 2100년에는 5억6,000만명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총량이 미국을 초과할 2017년 중국 노동인구는 9억9,900만명으로 최고치에 달하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노령인구가 미성년자 인구를 추월하는 2028년부터는 노동인구의 감소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져 2038년까지 11년 동안 연 평균 1,143만명이 줄어들 것으로 조사됐다.
2028년이면 노령인구가 2007년의 2배가 되고 노인 주거 공간이 부족해지며 중화학공업은 급속한 불경기에 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측됐다. 이때쯤이면 수입이 급증해 중국 외화보유액이 바닥에 가깝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 중국인에게 해외여행은 일상이 되고 부동산 투자 역시 더 이상 인기를 끌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2039~2048년에는 노동인구가 연평균 986만명 감소하고 중국 재정수입에서 상속세가 차지하는 비율이 커지며 장례산업은 이후 30년간 번성기를 누릴 것으로 예측됐다. 노동인구 감소 추세는 그 후 더욱 심각해져 2100년이 되면 전체 인구 가운데 노동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3.16%에 머물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등과 비교할 때 뚜렷한 차이를 보여 중국의 위기감을 한층 증폭시킨다. 미국 인구자문국의 예측에 따르면 2050년 세계인구는 총 92억4,000만명으로 2006년 65억2,000만명에 비해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중국은 전체 인구가 9%, 노동 인구는 2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때문에 중국은 국내 인력난에 허덕이고 외국인 노동자가 넘쳐 나는 상황을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2100년 중국의 총인구는 2021년 최고치의 40% 수준으로 떨어지고 중국 경제는 150년 발전 역사의 최저점에 진입하는 위기를 맞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인구 감소로 세계 최대 규모의 시장 중국의 수입이 급감, 중국은 물론 세계 경제에 엄청난 파장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칭이(淸議) 중국 국정발전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인구 감소는 전세계적으로 상상할 수 없는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다"며 "중국은 향후 20년간 자연스러운 노동인력 감소에 맞춰 노동생산성을 높이고 고령화에 대비하는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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