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레이커스의 최대 강점은 풍부한 경험이다. 큰 경기일수록 빛을 발하는 노련미가 레이커스의 노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에게는 풍부하게 축적돼 있다. 그 중 플레이오프에서만 175경기를 뛴 데릭 피셔(35)는 레이커스의 노련미를 이끄는 중심축이다.
코비 브라이언트와 함께 지난 96년 레이커스에 입단해 2000년부터 2002년까지 리그 연패 위업의 주인공이 됐던 피셔. 중요한 순간마다 결정적인 활약을 펼친 그에게 팬들은 그의 이름 '피셔'(Fisher)를 딴 '피니셔'(Finisher)라는 닉네임을 달아줬다.
피셔의 탁월한 클러치 능력이 2009 미국 프로농구(NBA) 파이널에서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피셔는 12일(한국시간) 올랜도 암웨이아레나에서 열린 2008~09 NBA 파이널 4차전에서 84-87로 뒤진 4쿼터 종료직전 극적인 동점 3점슛을 터뜨린 데 이어 연장전에서도 승부의 균형을 깨는 결승 3점슛을 성공시켜 99-91 역전승의 주역이 됐다.
피셔의 이날 총 득점은 12점. 그러나 그는 32점 8어시스트 7리바운드의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코비 브라이언트를 넘어 '4차전의 영웅'으로 등극했다.
LA 레이커스는 3차전 패배를 만회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7년 만이자 통산 15번째 우승을 향한 9부 능선을 넘었다.
올랜도의 '슈퍼맨' 드와이트 하워드는 무려 21개의 리바운드(16점 9블록슛)를 잡아내며 골밑을 지배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하워드는 4쿼터 막판과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를 수 있는 자유투를 잇달아 실패했다. 5차전은 15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허재원 기자 hooa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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