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블랜드 추신수(27)가 뜻하지 않은 새떼의 '도움' 덕에 연장 끝내기 안타의 주인공이 됐다.
12일(한국시간) 클리블랜드 홈구장 프로그레시브필드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전. 좌타자 추신수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우익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지만 4타석에서 무안타 3삼진에 그쳤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건 3-3으로 맞선 연장 10회말. 추신수는 무사 1ㆍ2루의 황금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4번째 투수인 우완 카일 판스워스를 상대한 추신수는 볼카운트 0-1에서 2구째 시속 156㎞짜리 포심 패스트볼을 통타, 중견수 앞으로 빨랫줄 타구를 날렸다.
깨끗한 안타였지만 상대 중견수 코코 크리스프가 제대로만 송구한다면 2루 주자의 홈 세이프가 아슬아슬한 상황. 하지만 타구는 마침 2루 베이스와 중견수 앞에서 노닐던 새떼 십여 마리 쪽으로 향했고 원바운드된 뒤 그 중 한 마리에 맞아 방향이 살짝 바뀌었다.
크리스프가 공을 뒤로 빠뜨린 사이 클리블랜드 2루 주자 마크 데로사는 유유히 홈을 밟았다. 클리블랜드의 4-3 승리.
추신수는 동료들의 축하에 휩싸여 모처럼 환한 미소를 보였다. 3경기 만의 안타(5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를 짜릿한 끝내기 안타로 장식한 추신수는 시즌 타율 2할8푼8리(8홈런 35타점)를 기록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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