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기한 놀이기구와 볼거리로 미국의 어린이와 가족에게 인기를 누려온 미국 최대 테마파크 기업 식스플래그스가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식스플래그스는 13일 "8월에 만기가 도래하는 3억달러(약 3,700억원) 규모의 우선주에 대한 배당금 지급이 불가능해 파산보호를 신청한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는 "우선주 배당급 지급액을 축소하고 부채 24억달러 가운데 18억달러를 탕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구조조정안을 채권단과 협의하고 있다"며 "법원에서 구조조정안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테마파크를 정상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식스플래그스는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 테마파크 20여곳을 운영하면서 디즈니랜드와 함께 미국의 테마파크로 쌍벽을 이뤄왔으나 테마파크 확장을 위해 과도한 부채를 끌어다 쓰면서 경영난을 겪어왔다. 2005년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의 하나인 워싱턴 레드스킨스의 소유주 댄 스나이더가 식스플래그스를 인수해 경영 여건 개선에 나섰으나 금융위기로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적자가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 회사는 2007년 이후 2년 동안에만 5억 5,880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빌 게이츠가 운영하는 투자회사 케스케이드투자와 미국의 유명 헤지펀드 매니저 제임스 사이먼스가 운영하는 헤지펀드 회사 르네상스 테크놀러지스가 이 회사 지분을 각각 11.1%, 5.5% 갖고 있어 투자 손실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현재 이 회사 주가는 0.26달러로 2006년초의 12달러 대비 100분의 1로 폭락한 상태다.
이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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