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무상무상 무상수리 무상보상상가' '구혜선은 구해선 안되고 구하라는 구하라' '이현탁이 현탁액이 들어있는 겔포스를 먹는중'
네티즌 사이에서 '유상무 상무 놀이'가 인기다. '유상무 상무가 놀이'가 뭐냐고? 일단 유상무 상무는 KBS 2TV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인 '씁쓸한 인생'에 조직의 상무이사로 출연하는 개그맨 유상무의 직책과 이름을 합친 말이다.
조직의 종이 호랑이 보스 김준호는 이름과 직책이 같은 유상무에게 '유상무 상무 술상무가 술에 취하면 김대리 대리기사를 불러라' '유상무 상무에게 유상무 상무 상을 수여함. 이상 무'라고 말하는 등 그의 이름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즐긴다.
한 마디로 말장난이다. '말장난'으로 단순명쾌한 웃음을 주는 이 코너가 인기를 모으며 최근 네티즌 사이에서는 이것을 따라한 '유상무 상무 놀이'가 유행하고 있다.
'유상무 상무 놀이'는 일단 쉽다. '대한민국에 있는 한국일보의 한국인 기자가 한국방송의 한국 한국인에 출연했다.' 기자가 3분만에 만들어낸 '유상무 상무 놀이'다.
인터넷과 단순한 상상력만 있으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것이 이 놀이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때문에 각종 포털과 블로그에는 유상무의 이름 뿐 아니라 구준표 등 다른 연예인 이름, 심지어 네티즌 자신의 이름을 가지고 언어유희를 '즐긴' 댓글이 넘치고 있다.
어린시절 오씨 성을 가진 친구를 오징어로 부르는 등 이름 가지고 친구를 놀렸던 경험이 한 번쯤 있는 네티즌에게 유년 시절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는 것도 인기 요인이다.
'네가 상무면 네 형은 유전무고 아버지는 유회장이냐'라는 놀림을 받았던 유상무는 이러한 경험에 착안해 '유상무 상무'를 탄생시켰다고 한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고통스러워 하는 어른들이 이름 갖고 놀리기 장난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셈이다.
하지만 계속 반복할 경우 쉽게 지루해질 수 있다는 점이 '유상무 상무 놀이'의 약점이다. 그러나 이제 '유상무 상무'에서 벗어나 '심형래 형네 형네 매형의 형' '성수동에 사는 김성수 선수' 등으로 진화하고 있는 이 놀이에 네티즌의 상상력이 더해진다면 지루하지 않은 놀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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