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것, 먹는 것, 공부하는 것 가운데 먹는 시간을 먼저, 다음으로는 자는 것을 포기하며 공부를 했다."
2004년 민족사관고를 2년 만에 조기 졸업하고 미국 내 명문 10개 대학에서 동시에 합격통지서를 받아 화제가 됐던 박원희(22ㆍ여)씨가 이달 초 하버드 대학교를 우등으로 졸업했다.
박씨는 하버드대에서 5년 만에 경제학 학사와 통계학 석사학위를 동시에 취득하는 과정(ABAM Course)을 마쳤다. 그는 졸업식에서 성적 우수자들에게 주는 '매그나 쿰 라우데'(Magna Cum Laude)상도 받았다.
민족사관고 재학 시절 제2기 '삼성 이건희 해외유학장학생'으로 선발돼 대학 4년 동안 전액 장학금을 받은 그는 2006년에는 하버드 장학생으로 선정된바 있다.
지난해에는 성적이 우수한 미국 대학생ㆍ졸업생 모임인 '파이 베타 카파'(Phi Beta Kappa)클럽 멤버로 선정되는 영광도 안았다. 이 클럽의 멤버는 교수의 추천을 받아야 하고 대학원 수준급(Advanced) 수업과정의 공부 뿐 아니라 다양한 능력까지 고려하는 까다로운 선정 기준때문에 미국 내 명문대학 학생들 가운데서도 소수의 학생만 들어갈 수 있다.
그는 대학 재학 중 방학때는 한국에서 삼성경제연구소, 예금보험공사 인턴 생활을 하고 학기 중에는 수학 조교(Calculus Course Assistant)와 케네디 스쿨 연구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박씨는 졸업 후 학교에 계속남아 교육정책을 연구하는 연구원으로 일하다가 내년에 경제학 박사과정에 진학할 예정이다. 이미 미국 대학원 입학자격시험(GRE)에서 만점(2,400점)을 받아놓은 상태다.
박씨는 1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나 같이 해외 체류 경험이 전혀 없던 토종 한국인이 하버드대에서 공부하며 겪었던 경험들을 담은 책을 써 후배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며 "어려서부터 영어 단어를 무조건 외우기보다 영어로 된 책을 많이 읽어 실력을 꾸준히 늘린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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