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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내몽고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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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중국 내몽고 관광객들이 몰려온다

입력
2009.06.14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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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6일 내몽고의 수도 후허하우터에서는 서울 관광설명회가 열렸다.

국내 지자체가 내몽고에서 관광설명회를 개최하기는 처음으로, 서울시가 국내 관광업계에 불모지나 다름없는 내몽고 시장에서 마케팅을 시작한 이유는 상하이, 베이징 등 주로 동부 연안 부자 도시들을 겨냥하던 관광 시장을 중국 내륙지방까지 확대, 강화하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그 중 내몽고는 올해 초 기업 인센티브 단체를 서울로 유치하는 등, 그 수요와 가능성 면에서 어느 정도 검증이 이루어진 핵심 타깃지역이다.

인구 2,300만의 내몽고는 한창 성장하고 있는 신흥 공업도시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길거리에 넘쳐 나는 자동차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내몽고의 유력 일간지인 북방신보 1면에는 서울관광설명회에 관한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렸다. 서울시가 내몽고 관계자와 여행업계, 언론 매체 등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었는데, 서울에 대한 현지의 우호적인 분위기와 호기심을 느낄 수 있었다.

'나의 매력적인 이웃도시 서울'(我的魅力隣居首爾)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설명회는 그야말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서울의 관광정책과 외국관광객을 위한 편의 시설, '세계 디자인 수도'답게 변모하고 있는 서울의 매력적인 관광자원을 접한 참가자들은 선진 도시 서울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내륙 지역의 특성 때문일까, 서울과 제주도를 연계한 관광 상품 역시 참가자로부터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내몽고 지역 최대 여행사인 '중국여행사' 몽 췌이쩐 대표를 비롯한 업계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내몽고에서 처음 열린 관광설명회에 대해 "경제위기와 신종 독감 등을 이유로 모두들 관망하고 있는 때에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게 무척 인상적이다"며 "특히 그간 한국 관광업계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되어 있던 내몽고 지역에 관심을 가져주어 고맙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들은 경기가 풀리면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 입을 모았다.

황사의 진원지로 알려져 있는 내몽고는 사단법인 '미래숲' 등 국내 환경 관련 기구들이 사막화 방지 및 조림 사업 등을 펼치며 꾸준히 관계를 맺어 온 지역이기도 하다. 지난 5월 21일 서울에서 막을 내린 C40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에서 모금된 탄소상쇄 기금도 내몽고 지역 식수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라 한다.

그 동안 우리 국민들이 따뜻한 관심과 협력을 이어온 지역이니 만큼 내몽고 지역에서의 관광 마케팅 역시 조만간 좋은 결실이 있을 것을 기대한다. 관광은 단순한 경제 논리를 넘어 서로에 대한 관심과 호의가 오갈 때 비로소 발전할 수 있는 지극히 복합적이고도 정서적인 산업분야이기 때문이다.

방대한 중국 관광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비자 문제 또한 조속히 해결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여행 전문가 및 업계 관계자들이 서울 관광을 주저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는 것이 바로 이 까다로운 비자 발급 절차다. 물론, 불법 체류자 문제 및 출입국 관리 등의 차원에서 관련 부처와의 조율을 거칠 문제이나, 서울에 대한 호의를 가지고 방문하려는 관광객이 잠재적 불법체류자로 취급되는 일이 없도록 정부 차원의 적극적이고 전향적인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가장 가까운 이웃인 동시에 전체 관광객의 17%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들을 더욱 적극적으로 유치하기 위해서는 그에 합당한 배려와 이웃으로서의 최소한의 제스처는 전제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추성엽 서울관광마케팅(주) 마케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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