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들과 공기업들의 해외채 발행 러시가 이어진다.
지난 4월 정부의 30억달러 외국환평형기금채권의 성공적 발행을 고비로 은행들이 해외채권 발행에 나섰고, 이젠 공기업들도 한국수력원자력이 물꼬를 트면서 가세하고 있다. 해외 자금시장에 숨통이 트였을 때 외화 곳간을 채워놓기 위해 국내 은행과 공기업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공기업 가운데선 가스공사, 석유공사 등이 해외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한국석유공사는 5일 산업은행 바클레이즈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메릴린치 JP모간 등을 채권발행 주관사로 선정했다.
석유공사는 지난달 2억7000만달러의 사모채권을 발행했지만, 해외 석유기업의 인수합병(M&A)용 자금 확보를 위해선 추가로 외화물량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 한국가스공사 역시 국내 가스요금 동결 등으로 인해 부족한 운영자금을 해외에서 조달하기 위해 해외채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채권 발행 규모는 5억달러 정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기관들의 해외 채권 발행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은행이 3~10일 아시아, 유럽, 미국을 돌며 해외투자자들을 상대로 진행한 논딜 로드쇼도 조만간 해외채권을 발행하기 위한 시장 탐색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이르면 이달말 10억달러 정도 추가로 해외채권을 발행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수출입은행은 1월 20억달러 공모채 발행에 성공하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금융사론 처음으로 해외 공모시장의 길을 뚫었는데, 이번에는 보다 나은 국내 외화차입 조건을 조성하기 위한 벤치마크 역할에 신경을 쓰겠다는 계획이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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