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 월드컵의 모의대회격인 2009 국제축구연맹(FIFA) 컨페더레이션스컵(이하 컨페드컵)이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간)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막을 올린다. 대륙별 챔피언 6개국과 독일월드컵 챔피언 이탈리아, 개최국 남아공이 조별리그와 토너먼트를 통해 우승을 가린다.
각국의 스타 플레이어들이 총출동, FIFA컵의 향방을 점쳐 볼 수 있는 '미리 보는 월드컵'이라는 점에서 흥미를 끈다. 이번 대회는 A조에 남아공,이라크, 뉴질랜드, 스페인이, B조에 미국, 이탈리아, 브라질, 이집트가 각각 편성됐다.
■ 삼바 축구, 무적 함대를 막을 수 있을까
전성기를 맞고 있는 스페인 축구가 컨페드컵에서도 최강을 확인할 수 있을 지가 최대 관심사다. 2007년 10월 스웨덴전(0-2) 이후 패배를 잊은 스페인 축구는 지난해 7월 2008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등 11개월째 FIFA 랭킹 1위를 지키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아제르바이잔과의 친선경기에서 6-0 대승을 거두고 32경기 연속 무패(29승3무) 행진을 이어가며 유럽축구연맹(UEFA) A매치 연속 무패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도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 다비드 실바(발렌시아),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 등 유럽선수권 우승 주역들을 총동원, 우승 후보 0순위로 평가되고 있다. '무적 함대'에 제동을 걸 후보로는 브라질이 첫손에 꼽힌다.
카카(레알 마드리드), 호비뉴(맨체스터 시티) 등 호화 멤버를 자랑하는 브라질은 11일 파라과이를 2-1로 꺾고 남아공월드컵 남미 예선 선두를 지키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브라질이 4승2무2패로 앞서고 있고 양국의 마지막 맞대결이었던 99년 11월 친선경기에서는 득점 없이 비겼다. 다른 조에 편성된 스페인과 브라질이 결승에서 맞붙을 경우 지구촌을 들썩일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 최고의 별은 누구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FIFA가 시상하는 골든볼(MVP)과 골든슈(득점왕)의 주인공이 누가될 지도 관심을 모은다.
스페인의 간판 스트라이커 다비드 비야(발렌시아)는 골든볼과 골든슈 석권에 도전해볼 만 하다.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라울 곤살레스에 이어 스페인 대표팀의 에이스를 상징하는 배번 7번을 달고 있는 비야는 지난해 유럽선수권 득점왕(5골)에 등극한데 이어 남아공월드컵 예선에서도 팀 내 최다인 5골을 작렬하며 간판 스트라이커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고 있다.
비야와 함께 '무적 함대'의 최전방에 나설 토레스는 소속팀 활약에 비해 최근 A매치에서 부진했지만 득점왕 후보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
최근 6,500만유로(약 1,142억원)라는 거액의 이적료에 AC 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둥지를 옮기며 화제를 뿌린 카카가 몸값에 걸맞는 활약을 펼칠지도 주목된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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