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손'도 흔들리는 아르헨티나를 구하지 못했다.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49)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11일(한국시간) 키토에서 열린 에콰도르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미예선 14차전 원정경기에서 0-2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마라도나 감독으로선 지난해 10월 사령탑에 오른 이후 예선 4경기 만에 2번째 패배다.
이날 패배로 아르헨티나는 월드컵 본선행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월드컵 본선 직행의 마지노선인 4위(6승4무4패ㆍ승점 22)는 유지했지만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과 4경기를 남겨놓고 5위 에콰도르(승점 20)와 6위 우루과이(승점 18)에 쫓기게 됐다.
이번에도 고산지대 징크스가 발목을 잡았다. 지난 4월 볼리비아 원정에서 3,650m의 고지대에 적응하지 못해 1-6 대패를 경험한 마라도나 감독은 해발 2,850m인 키토에서 열린 이번 경기를 앞두고 "모험하지 않고 역습을 노리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그러나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을 앞세워 경기 주도권을 쥐고도 오히려 후반 두 골을 얻어 맞으며 무너졌다. 특히 전반 29분 테베스가 페널티킥을 실축한 것이 가장 뼈아팠다.
관심을 모았던 남미예선 1,2위간 대결에선 브라질이 웃었다. 브라질은 파라과이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지난 5차전(0-2) 패배를 설욕, 7승6무1패(승점 27)로 1위를 수성했다.
유럽예선에서는 '히딩크 매직'이 위력을 발휘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러시아는 두 골을 터트린 알렉산데르 케르자코프를 앞세워 핀란드를 3-0으로 완파, 4조 1위 독일(승점 16)에 승점 1점차로 따라 붙었다.
잉글랜드는 안도라를 6-0으로 대파하고 7전 전승으로 6조 1위를 내달렸고, 7조 1위 세르비아도 파로군도를 2-0으로 꺾고 2위 프랑스와 승점차를 8점으로 벌리며 월드컵 본선행에 한발짝 다가섰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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