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하강은 일단 멈췄다.그러나…"
이성태(사진) 한국은행 총재가 마침내 "경기 하강세가 멈췄다"는 진단을 내놓았다. 하지만 국내외적 불확실성이 워낙 커, 경기가 곧바로 반등할 지 혹은 추가 하락할 지는 쉽게 예단키 어렵다고 했다.
이 총재는 11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의 적극적 경기부양책에 힘입어 생산활동이 상당히 호전되고 내수 부진도 다소 완화되면서 경기 하강세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 바닥론'에는 아직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이 총재는 "올 상반기 경제가 이만큼 유지된 것은 과감한 정책의 결과가 작용한 것"이라며 "최근 3~4개월 동안 더 나빠지지 않고 조금 나아지는 움직임이 있어서 앞으로도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싶기는 하지만, 여전히 선진국들의 경제활동이 부진하고 유가 등 원자재가 상승이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불확실성이 많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바닥을 얘기하려면 앞으로의 상황을 감안해야 하는데, 급속한 하락세는 끝났지만 앞으로 치고 올라갈지, 아니면 어떨지 등에 대해 불확실한 점이 많다"며 "하반기 이후 경제가 계속 호전될 것이라고 자신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또 최근 국제적인 인플레 우려와 금리인상 검토 움직임 등과 관련, "국내 물가가 2,3달 전보다는 상승요인이 많아졌지만 단기간에 크게 오를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기존 2.0%에서 동결키로 결정, 4개월째 금리동결 기조를 이어갔다.
한편, 채권 금리는 이날 이 총재 발언을 향후 금리인상의 사전 포석으로 해석하며 급등했다. 지표물인 5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날보다 0.19%포인트 오른 4.97%,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22%로 0.18%포인트 급등하며 각각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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