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시장에서 게임의 룰(규칙)이 바뀌고 있다."
LG전자는 11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일부터 SK텔레콤, KT, LG텔레콤 등 이동통신 3사에서 판매하는 신형 휴대폰 '아레나폰'을 공개했다. 안승권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ㆍ사진)은 "휴대폰 시장의 규칙이 과거에는 업체들이 기능을 앞세운 제품으로 시장을 이끌었다면 요즘은 소비자가 구입 가치를 느끼는 요소에 우선 투자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아레나폰은 이 같은 규칙에 맞춰 디자인에 공을 들인 전략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아레나폰은 금속인 스테인리스와 강화 유리로 외관을 만들고 터치스크린 방식을 도입한 3세대 휴대폰이다. 특히 LG전자가 최근 공개한 '프라다2' 휴대폰처럼 화면에 표시되는 그림이 3차원 그래픽으로 표시되는 이용자 환경(UI)인 'S-클래스'를 채택했다. 이와 함께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 지상파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수신 기능도 갖고 있다.
안 사장이 강조한 휴대폰 시장의 규칙이란 소비자의 요구를 말한다. 그는 AC닐슨 자료를 인용, "소비자들이 휴대폰을 구입할 때 우선 고려하는 요소는 가격, 디자인, 브랜드, 이용자 환경(UI) 순"이라며 "유기 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과 스마트폰 등 우선 순위가 아닌 요소로 시장을 끌고 가지는 않겠다"고 강조했다.
안 사장의 이 같은 발언에는 삼성전자 등 경쟁 업체들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분히 숨어 있다. 삼성전자가 이달 중순 발표할 전략 휴대폰이 AMOLED 화면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향후 시장의 주력 제품이 될 수 있으나 아직은 이르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스마트폰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내놓을 계획이다.
LG전자는 올해 아레나폰 등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10%를 넘길 계획이다. 지난해 점유율은 8.6%로 세계 3위였다. 안 사장은 "2012년까지 세계 2강에 들겠다"며 "'쿠키폰' '브리오폰' 등의 중ㆍ저가 제품과 '아레나폰'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신흥시장부터 선진 시장까지 골고루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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