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의 부재와 주장의 부상 공백, 중심타선의 물먹은 방망이까지. 지난 시즌 8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로 부산팬들을 열광케 했던 바로 그 롯데라고는 도무지 믿어지지 않았다. 개막 후 두 달이 지난 5월 말까지도 롯데의 순위는 최하위였다.
그래도 롯데엔 믿는 구석이 있었다. 주장 조성환의 복귀와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의 부활. 제리 로이스터 감독이 외치던 '6월 대반격'은 거짓말처럼 맞아 들어갔다. 롯데는 11일 부산 한화전 12-6 낙승으로 5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롯데의 5연승은 지난해 9월 7연승(4일 부산 LG전~11일 부산 히어로즈전) 이후 팀 최다 연승이다.
이틀 전 9일 만의 탈꼴찌에 성공, 6위로 도약한 롯데는 이날 승리로 5위까지 빼앗았다. 지난 2일 조성환이 돌아온 이후 6승3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고 7일 손민한의 첫 선발 등판 이후 4연승이다.
최근 4경기에서 평균 5.75점을 뽑아내며 제 모습을 찾은 타선은 이날도 어김없이 폭발했다. 1-0이던 2회 5점을 폭발, 한화 마운드를 주눅들게 했다. 무사 만루에서 김주찬의 희생 플라이로 달아난 뒤 3,4번인 조성환과 이대호가 각각 2타점짜리 적시타를 터뜨리면서 승기를 잡았다. 롯데는 7-4로 앞선 5회에는 7~9번 강민호(2루타), 카림 가르시아(2루타), 이인구(3루타)의 장타쇼로 막강 화력을 과시한 후 상대 폭투로 1점을 추가, 10-4를 만들었다. 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8번 타순까지 내려간 가르시아는 6회 우월 2점 홈런(10호)을 포함, 2안타 3타점으로 부활을 알렸다. 꼴찌 한화는 5연패.
두산은 8회말 2사 2루에서 터진 민병헌의 좌선상 2루타에 힘입어 '잠실 라이벌' LG를 4-3으로 꺾었다. 두산 두 번째 투수 임태훈은 8승(1패1세이브)으로 다승 공동선두에 올랐고, 이용찬은 공 1개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목동에서는 KIA가 히어로즈를 9-6으로 제압했다. 팔꿈치 부상으로 43일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오른 KIA 서재응은 5이닝 6실점(3피홈런)으로 부진했으나 타선의 도움으로 2승(1패)째를 올렸다. 히어로즈는 3연승 끝. 인천에서 삼성은 3-3이던 9회초 박한이와 채태인의 적시타로 2득점, SK를 5-3으로 눌렀다.
성환희 기자
양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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