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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 "해양 플랜트 순항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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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덕수 STX그룹 회장 "해양 플랜트 순항할겁니다"

입력
2009.06.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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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X그룹이 올해를 '세계 유일의 종합 조선그룹' 비상의 원년으로 삼고, 세계화 보폭을 넓히기로 했다. 올해 초 세계 최대 크루즈선(호화유람선) 건조업체인 아커야즈(현 STX유럽)의 지분 100% 인수를 계기로 4대 조선 분야를 모두 아우르는 전문그룹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다.

강덕수(사진) STX그룹 회장은 9일(현지시간) STX유럽 본사가 있는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아직 부족한 점은 있지만, 한국이 1위에 있는 일반 상선 분야를 비롯해 해양플랜트, 잠수함 같은 방위산업, 크루즈선 등 4개 사업에 모두 참여하게 됐다"며 원천기술 추가 확보 등으로 조선 전문 그룹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중공업이 모태가 된 STX그룹은 조선(옛 대동조선) 및 해운(옛 범양상선) 기업을 잇따라 인수하면서 출범 8년만에 매출 28조원 규모의 대형 그룹으로 성장했으며, 최근에는 아커야즈를 인수해 '조선의 꽃'으로 불리는 크루즈선 분야까지 진출했다.

강 회장은 4대 분야와 관련, "상선과 크루즈선의 경우 모두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향후 분야 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방산과 해양플랜트 설비는 기술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중점을 둘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경기침체로 인한 '수주 가뭄'에도 불구, 해양플랜트 분야의 전망은 밝았다. "조선시황 악화에 대비해 그간 해양플랜트 사업을 강화한 게 매우 적절했던 것 같다"며 "현재 활발히 수주 논의가 이뤄지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STX그룹은 올해 초 STX조선과 STX중공업 해양 부문을 합쳐 STX조선해양으로 사명을 바꿔 해양플랜트 사업확장에 주력해 왔다.

반면, 일반 상선의 수주 전망은 어둡다. 강 회장은 "경기가 안 좋아 올해 1분기까지 아예 수주 상담이 없었고, 4월부터는 발주사와 기술 관련 미팅 등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하지만 선주사들이 아직 계약금을 내기에는 이른 것 같다"고 예상했다.

STX유럽과 관련해서는 "전 오너가 처분하는 과정에서 2~3년간 제대로 방향을 잡지 못해 생산 지연과 전략 부재 등의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노조와의 비전공유 및 그룹의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으로 회사 사정이 빠르게 나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 회장은 STX유럽 노조를 그간 여러 차례 만나 회사 발전을 위한 상생 의지를 공유했다고 한다. 기업공개에 대해서는 "100%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는 없다"며 "증권시장과 회사가치 등을 고려해 2-3년 내에 재상장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에너지 부문 확대 의지도 피력했다. 그는 "세계 인구 65억명 중 에너지를 제대로 쓰는 사람은 10억명으로, 앞으로 신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에너지 수요가 크게 늘 수밖에 없다"며 "특히, 해운과 조선 등 시너지 효과가 큰 부문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분야 사업 확대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오슬로=박기수 기자 blessyo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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