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퇴조와 우파 승리로 요약되는 유럽의회 선거 결과로 중도우파 성향의 주제 마누엘 바로수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의 연임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EU 이사회 의장국 체코와 내달 의장국 지위를 넘겨받는 스웨덴이 바로수의 연임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10일 전했다. 프레드릭 라인펠트 스웨덴 총리는 이날 "바로수 위원장의 연임 인준을 연기하면 금융위기 극복의 중심 축인 위원회의 역할이 약해질 것"이라며 강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라인펠트 총리의 지지표명은 바로수 위원장의 임기가 끝나는 10월 이전에 연임 여부가 결정되지 않으면 내달 의장으로 취임하는 자신의 리더십이 손상될 것이란 계산도 깔려 있다고 FT는 분석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9일 얀 피셔 체코 총리와 회담 후 "피셔 총리가 차기 위원장 후보로 나를 추천해 수용했다"며 차기 위원장 출마를 사실상 선언했다. 바로수 위원장은 이날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로부터도 지지를 얻어내는 등 외연을 넓히고 있다. 특별한 경쟁상대도 없기 때문에 그의 연임 여부는 이르면 이 달 18~19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결정될 듯하다.
바로수 위원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배경에는 최근 끝난 유럽의회 선거가 있다. 2004년 11월 임기 5년의 EU 위원장을 맡게 된 바로수 위원장은 포르투갈 총리 출신의 중도우파 인물로 분류된다. 유럽의회 선거에서 자신이 속한 정당이 포르투갈에서 승리하고 유럽대륙에서도 중도우파가 득세했기 때문에 그의 입장에선 든든한 지지세력을 확보한 셈이다. EU집행위원장은 27개 회원국이 지명한 후보를 유럽의회가 재적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결정한다.
강철원 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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