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31곳 여름방학 어린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 마련
여름방학에 맞춰 전국 사찰들이 어린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짧게는 3일, 길게는 8일까지 이어지는 어린이 템플스테이는 도시생활과 학업에 지친 어린이들에게 산사의 싱그러운 자연 속에서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에 따르면 템플스테이 참가자는 2004년 3만6,902명에서 2006년 7만914명, 지난해 11만2,800명으로 급증하면서 참가자의 직업 및 연령별로 내용을 다양화하는 추세다.
올해 충남 수덕사 등 전국 31개 사찰은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7월 하순~8월 초순에 선과 예절, 한문학당 등 다양한 어린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 충남 수덕사 '선ㆍ예절 불교서당'(7월25~26일)
경허, 만공 스님의 선풍이 살아있는 전통의 참선도량. 예불, 울력, 습의(의식을 배움) 등 사찰의 일상에 맞춘 기본교육과 어른을 공경하는 마음,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 등을 배운다. 저녁 공양 후 달이 뜨면 사찰 내 소나무 숲길을 걷고, 야외 참선과 함께 명상치료음악을 듣는다. 만다라 그리기, 108배, 차 마시기 등도 체험한다.
100명 모집. 3만원. 7월30일~8월2일엔 가족 단위로 참가하는 3박4일 일정의 '가족사랑 선 수련회'도 진행한다. 명상 단청 그리기 등의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50명. 10만원(자녀는 50%). www.sudeoksa.com
■ 전남 미황사 '한문학당'(8월6~13일)
어린이 한문학당을 10년째 운영한다. 초등 5~6학년 대상. 매일 아침 5시 기상해 산책과 마당 쓸기 같은 울력을 한다. 아침 공양 후 오전 9~11시, 오후 7~9시에 주지 금강 스님이 '사자소학' '명심보감' '법구경' 등에서 글귀를 뽑아 엮은 '수심보경'을 배운다.
낮엔 바닷가 가기(땅끝해수욕장), 생태체험 등 날마다 다른 문화체험 일정이 진행된다. 다도와 숲길명상 등도 체험한다. 40명. 30만원. www.mihwangsa.com
■ 강원 삼화사 '어린이 여름 불교학교'(1차 7월26~29일, 2차 8월6~9일)
동해 삼척 지역의 모산(母山)인 두타산 초입에 자리잡은 신라시대 고찰. 매일 새벽 예불 및 108배, 참선 등의 일정. 부모은중경 독송 강의도 있다. 둘째 날에 만다라 만들기, 두타산 계곡 산행, 찬불가 배우기, 촛불 들고 탑돌이 행사를 한다.
셋째 날엔 재미있는 불교이야기를 듣고, 공기와 제기차기 놀이, 울력, 장기자랑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부모님께 편지 쓰기 등을 통해 가족을 사랑하는 마음을 배운다. 1차 50명, 2차 100명. 5만원. www.samhwasa.or.kr
■ 경남 표충사 '어린이 사명당'(8월10~19일)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임진왜란 때 사명대사가 승병을 훈련시킨 전통의 호국사찰. 새벽 3시 기상, 조석 예불, 부모은중경 독송 강의, 108배, 발우공양 등을 기본일정으로 하고 매일 다른 특화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승병의 전통을 잇는 호국무예 18기 체험학습, 지역 승마장과 연계한 승마체험 등이 있다. 문화체험으로 탁본이나 약초 배우기 등 '내게 맞는 공부'와 공동체 놀이가 편성됐다. 사명대사 탄생지 유적, 표충비, 승병 훈련장이었던 사자평 순례도 한다. 50명. 25만원. www.pyochungsa.or.kr
■ 전남 송광사 '참 나를 찾아서'(8월5~7일)
우리나라 승보종찰의 근본도량으로 선ㆍ강ㆍ율원을 모두 갖추고 있는 조계총림이다. 매일 새벽 4시 기상. 조석 예불과 발우공양을 기본으로 하면서 취침 전 명상과 글쓰기로 진행되는 '내 마음 속의 부처님을 찾아서' 시간을 갖는다.
조별로 부처님 일대기 연극을 준비해 저녁 예불 후 캠프파이어 시간에 발표한다. 낮엔 인근 계곡을 찾아 스님들과 물놀이 등 자연체험 시간을 보낸다. 촛불 발원행사도 준비했다. 120명. 7만원. www.songgwangsa.org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어린이 템플스테이 외에 전국의 휴가철 성인 템플스테이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www.templestay.com)에 모아 게시하고 있다.
장인철 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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