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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충북 오창 전기車 전지 공장 첫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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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충북 오창 전기車 전지 공장 첫삽

입력
2009.06.1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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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이 '저탄소 녹색성장산업'의 핵심 아이템으로 떠오른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에 1조원을 투자한다.

LG는 불확실한 경기상황에도 불구, 이 같은 대규모 투자를 통해 글로벌 차세대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번 투자만으로 3,000명의 신규고용창출과 4조원의 생산유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LG화학은 10일 충북 오창테크노파크에서 구본무 LG회장과 이윤호 지식경제부장관, 정우택 충북지사, 김반석 LG화학부회장, 양웅철 현대기아차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기자동차 용 배터리 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김반석 부회장은 "2013년까지 1조원을 투자해 향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면서 2015년 매출 2조원, 세계 시장 점유율 20%의 목표를 제시했다.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시장의 전초기지, 충북 오창

LG화학은 오창테크노파크를 차세대 배터리 산업의 메카로 키울 계획. 이를 위해 향후 1조원을 투자, 연간 5,000만 셀(전기자동차 배터리 1개는 수백 개의 셀로 이뤄짐)을 생산할 수 있는 전기자동차 용 배터리 공장을 짓는다.

LG화학이 생산할 배터리는 미국 제네럴모터스(GM)가 개발한 세계 최초 전기자동차인 시볼레'볼트(VOLT)'에 독점 공급된다. GM의 전기차는 내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예정인데, LG화학측은 이에 맞춰 내년 상반기까지 일부 설비완공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LG화학은 이미 오창테크노파크에서 연산 100만 셀 규모의 하이브리드 자동차 용 리튬 이온 배터리를 만들고 있다. 이 배터리는 내달 출시될 첫 토종 하이브리드차인 현대차 아반떼에 탑재될 예정이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5년 시장규모가 무려 10조원에 이를 만큼 급성장이 예상되는 부문. LG는 이번 투자를 통해 미래 녹색성장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이윤호 장관도 "앞으론 배터리를 지배하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력에 대량 양산 체계까지. 날개를 달았다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LG화학은 2000년 일본 업체가 장악하고 있는 소형 리튬이온 배터리 대신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 쪽으로 눈을 돌렸고 2001년 미국에 연구법인 CPI를 세우고 본격 개발에 들어갔다.

이어 2002년, 2003년 미국의 자동차 대회 '파익스 피크 인터내셔녈 힐 클라임'에서 LG화학의 리튬폴리머 배터리를 단 전기자동차가 연 이어 우승을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이듬해엔 미 에너지부(DOE)와 GM, 포드, 크라이슬러의 컨소시엄으로부터 460만 달러짜리 중대형 배터리 기술 프로젝트를 따내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그리고 2007년 6년 동안 공동 연구를 진행해 온 현대기아차로부터 하이브리드카 배터리 단독 공급 업체로 뽑혔고 올 1월 GM의 전기자동차 '시보레'의 배터리 역시 독점 공급하게 됐다.

특히 LG화학은 세계 배터리 제조 회사 중 유일하게 화학을 기반으로 한 회사로, 2차 전지 사업에서 차별화 된 소재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배터리 구성 물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 동안 최첨단 기술 분양에서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졌던 것과 달리 LG화학의 전기자동차용 배터리는 전 세계 경쟁에서 한 발 앞서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 때문에 이번 전기자동차 용 배터리 공장 건설은 기술력 뿐만 아니라 양산 체계 구축에서도 한 발 앞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LG화학의 전망이다.

오창=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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