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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장마예보 안해요" 기후 변해 수시로 비… 기상청, 48년 만에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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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부터 장마예보 안해요" 기후 변해 수시로 비… 기상청, 48년 만에 중단

입력
2009.06.10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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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피서객이나 농어민 등이 필수적으로 챙겼던 기상청의 장마예보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기상청은 10일 "지구온난화로 인해 장마전선 형성과 관계 없이 강한 비가 수시로 내리는 등 한반도 여름철 강수 특성이 크게 변해 장마를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판단, 올해부터 장마예보를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61년부터 매년 5월 하순께 여름철 날씨 예보를 통해 장마 시작 및 종료 시점을 예보하던 것이 48년 만에 중단된다.

실제 1990년 이후 장마 기간의 강수량은 큰 변화가 없던 반면, 장마 이전 및 이후의 강수량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1990년을 기준으로 그 이전과 이후 장마 기간 동안의 강수량은 각각 350.4㎜와 353.5㎜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장마 전의 강수량은 1990년 이전에는 67.5㎜였지만 이후에는 82.8㎜로 23% 늘었다.

장마 이후의 강수량도 1990년 이전에는 254.2㎜였으나 이후 333.7㎜로 31%가 증가했다. 이 때문에 일부 기상 전문가들은 한반도가 아열대 기후로 접어들었다며 장마예보가 아닌 우기와 건기로 구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예보는 하지 않기로 했지만 장마전선이 형성됐을 때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강수 전망을 상세하게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기상청은 현재 엘니뇨 감시구역인 동태평양의 수온이 정상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여름철 후반부터는 수온이 올라가면서 약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10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올 겨울에는 엘니뇨의 영향으로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기상청은 내다봤다.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 상승에 따른 엘니뇨는 태평양 서쪽과 호주에 가뭄을 몰고 오며 농작물 수확에 타격을 준다. 특히 우리나라는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도 많아져 폭설이 내릴 가능성이 커진다.

엘니뇨는 1997∼1998년에 가장 파괴적인 영향을 끼쳤으며, 당시 호주와 인도네시아에서는 가뭄이, 페루와 에콰도르에서는 홍수가 일어났었다.

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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