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 초미세수술 다리 재건 수술에도 적용

손가락 끝 마디의 미세 혈관을 이어주는 초미세수술을 다리 재건수술에도 적용할 수 있게 됐다. 이로써 외상이나 암 등으로 인한 다리 재건수술 후 생기는 부작용을 크게 줄이게 됐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수는 2007년 1월~2008년 2월 42건의 초미세수술을 이용한 다리의 근육, 인대, 신경혈관 등 연부 조직 재건수술을 시행한 결과, 97.6%의 성공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초미세수술이란 0.5~0.8㎜의 미세한 혈관들을 이어주는 수술로 보통 손가락 마디 가장 끝 부위의 미세수술이 해당된다. 다리나 몸통의 가는 혈관도 피부 바로 밑에 있었지만 지금까지 다리 재건을 위해 초미세수술이 사용되지는 않았다.

기존 다리 재건을 위한 미세수술은 현미경을 보면서 1~3㎜의 동맥과 정맥을 이어줘야 하는데, 이런 크기의 혈관은 다리 깊은 곳에 있어 다리 근육이나 인대 등을 깊숙이 제치고 접근해야 하므로 수술 후 부기가 심하고 회복기간이 길어지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홍 교수는 "초미세수술은 기존 미세수술과 수술성공률은 비슷하지만 재건을 위해 깊숙한 곳에 있는 혈관을 길게 들어 올릴 필요가 없어 정상조직 부위의 합병증을 최대한 방지할 수 있다"며 "기존 수술보다 시간은 8시간에서 3시간 20분으로, 입원기간은 평균 2주에서 1주로 크게 줄였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가 담긴 논문은 국제학술지인 미국 성형재건외과학회지 최신호에 게재됐다.

권대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