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당수 초등학교 학생이 어긋난 치아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교정장치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가 삐뚤어진 자녀를 둔 학부모는 어느 시기에 자녀 치아를 교정해야 할 지 적잖이 고민이 된다.
영구치가 모두 나기 전에 교정 치료를 해야 한다는 주장과 일찍 시작하면 고생하니 영구치가 완전히 난 뒤에 교정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는 의견 등 치료시기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치료 시기 결정의 중요한 요소는 턱 성장에 문제가 있는 경우인지 아니면 치열에만 국한된 문제인지를 알아 보는 것이다.
대체로 턱 골격은 정상이고 치열에 국한된 문제만 있으면 젓니에서 영구치아로의 교환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경우가 아니면 가급적 어느 정도 영구치아가 난 초등학교 5~6학년에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함으로서 치료기간을 줄이고, 교정치료 중 발생할 수 있는 충치 발생도 감소시키고, 자녀가 장기간 교정치료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스트레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턱 성장에 문제가 없는 경우라도 젓니 탈락 시기를 잘못 관리하거나 영구치아의 발육 방향 이상으로 영구치아가 정상적으로 나오지 못했다면 발견 즉시 교정을 시작해야 한다.
반면 자녀의 턱 골격에 문제가 있다면 영구치가 모두 나기 전에 치아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턱 성장에 문제가 있다면 신체 성장과 함께 턱 성장을 조절해주는 턱 교정치료를 해야 하므로 사춘기가 되기 전에 교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위턱에 비해 아래턱이 더 발육된 주걱턱이라면 일반 교정 시기보다 2~3년 앞당긴 초등학교 3학년을 전후해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최근 들어 여자 어린이들의 초경이 일찍 시작되기도 하는데 신체 성장의 많은 부분이 초경 이전에 일어나기 때문에 조기에 턱 교정 치료를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치과에서는 어린이의 성장시기를 정확히 판단하기 위해 '성장판 판독'이라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방법은 손과 손목 부위를 X선 촬영해 숙련된 교정전문의가 어린이의 성장판이 어느 정도 형성됐는지 판단해 치아 교정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턱 성장 문제 외에도 손가락 빨기, 손톱 깨물기, 입을 벌리고 하는 (입호흡)하는 습관이 있다면 부정교합을 일으키기도 한다. 특히 앞니가 영구치로 교환된 이후, 즉 초등학생에서도 손가락 빨기 습관이 지속된다면 이는 치아 배열과 턱 성장에 나쁜 영향을 미치게 되며 인위적으로 부정교합을 초래하게 된다.
손톱 깨물기 습관은 앞니를 약하게 만들어 앞니 뿌리의 흡수를 일으킬 수도 있으며, 입호흡 습관은 위턱을 좁게 만드는 부정교합을 일으키기도 한다. 이런 이유로 부정교합을 유발하는 나쁜 습관은 빨리 고쳐야 한다.
이처럼 자녀의 치아 교정 시기는 턱 성장 양상과 치아 배열 정도, 나쁜 습관 등 다양한 문제를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따라서 치과에 정기적으로 방문해 자녀의 턱 성장 상태, 유치에서 영구치로의 변화 상황, 부정교합, 충치로 인한 치아 배열 문제 등을 검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재형 서울시치과의사회 홍보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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