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화물연대 11일 총파업, "비조합원 호응도 낮아 당장 물류대란 없을 것"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화물연대 11일 총파업, "비조합원 호응도 낮아 당장 물류대란 없을 것"

입력
2009.06.10 23:50
0 0

화물연대가 11일부터 전면 운송거부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단 1주일간의 운송거부로 70억달러의 물류 차질이 빚어졌던 지난해 같은 물류대란이 재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정부는 일부 차질은 불가피하겠으나, 단기간에 물류대란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파업이 지난해 수준의 파괴력을 갖고 있다는 예상의 근거는 철도ㆍ공항ㆍ항만 등 다른 노조의 '동조 선언'이다. 운수노조 정호희 정책실장은 "과거에는 파업에 따른 미처리 화물 중 상당수를 철도와 항만이 담당했으나, 이번에는 민주노총 운수노조 산하의 철도본부와 공항ㆍ항만본부 노조가 해당 화물 취급을 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ㆍ준법 운행 등의 방법으로 물동량 처리 속도를 낮춰 화물연대의 파업에 힘을 실어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화물연대의 또다른 관계자는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했으나 정부와 대한통운의 무성의로 총파업에 나서게 됐다"며 "국민 여러분께는 죄송하지만 상당한 물류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와 경찰은 조심스럽지만 다른 전망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화물연대(조합원 1만2,000명)가 주도한 운송거부에 비조합원(약 30만명) 대부분이 동조했으나, 이번에는 참여율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운송료가 5년째 동결된 상황에서 경유 가격이 리터당 2,000원까지 치솟아 화물연대 소속 여부와 상관없이 모든 화물차주가 '생계형 파업'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에는 화물연대 간부의 자살이라는 돌발 변수와 특수근로형태 종사자의 노동권 인정 문제 등이 정치적 이슈가 맞물려 있어 비조합원의 호응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도로 점거와 운송방해 행위 발생에 대응하고 있는 경찰도 운송거부 첫날인 11일 오전 출정식에 참가할 것으로 보이는 인원을 부산항과 군산항 등 전국 8곳의 2,000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이전 4차례의 비슷한 사태를 통해 구축된 정부의 대응 능력도 파장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화물연대 소속 컨테이너 차량 4,000대가 한꺼번에 운송 거부에 돌입할 경우에 대비, 군용 컨테이너(100대)와 민간의 자가용 컨테이너 등 최소 1,700여대를 투입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상태다.

또 비상시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는 사업용 8톤 트럭도 600대 가량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물류산업과 관계자는 "비 조합원 차량에 대한 화물연대 조합원의 운송방해 행위만 없다면 올해는 심각한 사태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운송거부가 임박해지면서 10일 오후부터 전국 주요 물류단지와 항구에서는 운송거부 동참을 호소하는 전단이 배포되고, 차주와 항만회사는 야적장을 비우는 등 대책마련에 나섰다.

화물연대 서울ㆍ경기지부는 이날 평택항 진출입로와 부두 앞, 의왕 컨테이너기지 등에서 방송과 전단지 배포 등을 통해 컨테이너 운송차량 운전사의 참여를 독려했다. 이봉주 서경지부장은 "항만봉쇄와 고속도로 점거 등 고강도 투쟁지침이 내려진 만큼 평택항과 의왕 내륙컨테이너기지 등지에서 산발적인 농성과 시위를 벌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도 비상대책본부를 차리고 운송거부가 시작되는 11일부터 24시간 상시근무체제에 돌입키로 했다. 또 항만 장치장 부족 사태에 대비해 남항 아암물류 1단지와 내항 4부두를 포함한 5곳에 9,6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규모의 임시 장치장도 확보했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