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1년, 캔버스에 유화, 55.5x47㎝, 오르세미술관 소장
붉은 장미와 여인의 발그스레한 볼, 그리고 목걸이와 배경의 녹색이 서로 조화와 대비를 이룬다. 제한된 색을 사용해 작품에 따뜻한 느낌을 부여하는 것은 르누아르 그림의 고유한 특징 중 하나다.
어깨에 걸친 블라우스가 과감한 터치로 표현된 반면, 그 사이로 드러난 살결은 더없이 세밀하다. 활짝 핀 꽃을 풍만하고 탐스러운 여성미의 상징으로 여긴 르누아르는 여인과 꽃을 늘 함께 그리곤 했다. 이 검은 머리 여인은 르누아르의 아내 알린느 샤리고의 친척인 가브리엘 르나르이다.
르누아르 아이들의 유모이자 하녀였던 그녀는 1894년부터 20여년 간 르누아르 가족과 함께 살면서 르누아르의 그림 속에 가장 자주 등장하는 뮤즈가 되었다.
5.28~9.13 서울시립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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