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척의 보물선이 나올까. 2007년 고려청자 2만3,000점을 실은 고려시대 침몰선인 '태안선'이 발견됐던 충남 태안군에서 또 고선박의 저편(底片), 즉 밑바닥 판재가 매장돼 있는 것이 확인돼 그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는 4월 26일부터 태안군 근흥면 마도 북동쪽 400m 해저 일대에서 수중 발굴조사를 진행하던 중 선체 매장을 확인했다고 9일 밝혔다. 연구소는 조금(조수가 가장 낮을 때)이 시작되는 12일 무렵부터 본격적인 선체 발굴에 착수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현재 확인된 저판 부재는 7개. 가운데 부재는 너비 35㎝ 정도이고, 양쪽 가장자리 부재가 너비 20㎝ 가량인 것으로 보아 전체 너비는 2m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주변에서 청자대접 등이 발견되고 있어 태안선과 마찬가지로 고려시대 선박일 가능성이 크다.
지금까지 수중 발굴된 고려시대 선박은 총 6척이다. 전남 완도선(1983~84년 인양)이나 목포 달리도선(1995년 인양)의 선박 저판이 각각 5개와 3개였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태안선 2호'는 규모가 상대적으로 클 것으로 예상된다.
태안군 마도 인근 해역은 수중 유물의 보고로 알려져 있다. 고려시대 외국 사신 등이 묵던 안흥정(安興亭)이라는 객관이 인근에 있어 사신선 및 무역선의 중간 기착지였는데, 해저 지형이 복잡하고 조류가 급해 해난 사고가 잦았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마도 인근 해역을 사적으로 가지정하고, 지속적인 탐사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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