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차 교체시 적용되는 세금감면 혜택과 신차 출시로 중고차 가격 하락 폭이 어느 때보다 크다. 자금 사정 등으로 신차 구입이 여의치 않다면 중고차 시장을 둘러보자. 약간의 수고로 '진주'를 캘 수 있다. 우선 경차보다는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유리하다.
9일 중고자동차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쏘렌토는 후속 모델 쏘렌토R의 출시로 가격이 3분의 2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지난해 출고된 2,714만원짜리 모델(7인승 VGT 2WD TLX)의 경우 올 3월까지 2,000만원대에서 매매가 이뤄지다 노후차 교체 세금감면 정책 발표와 후속 모델 계약이 시작되자 200만원 이상 하락했다. 5월말 현재 보합세를 이어가며 1,800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쏘렌토와 비슷한 크기의 SUV도 덩달아 하락했다. 현대자동차 베라크루즈(2WD 300VX 럭셔리ㆍ3,589만원)의 가격은 3월말 3,000만원선을 유지하다 4월말 2,850만원으로 떨어졌고, 모하비(7인승 QV300 최고급형ㆍ4,188만원)는 올초 3,500만원 선에서 거래되다 4월부터는 3,300만원으로 200만원 더 내렸다. 출고된 지 1년도 안돼 1,000만원 가까이 떨어진 셈이다.
반면 구입시 세제감면 혜택이 없는 모닝, 마티즈 등 경차의 경우는 가격 변화가 거의 없다. 지난해 출시된 뉴모닝(LX고급협ㆍ931만원)의 경우 올 초 형성된 가격 890만원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마티즈(JOYㆍ869만원)의 경우는 올 초 710만원에서 5월말 720만원으로 상승했다.
중고자동차 거래사이트 카즈 관계자는 "경유가격의 안정에도 불구하고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가격 하락 폭이 눈에 띈다"며 "이는 쏘렌토 가격 급락에 따른 동반하락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불리해진 판매 조건도 중고차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지난달 100만원의 할인 혜택이 주어진 현대자동차 그랜져TG와 소나타의 경우 할인 폭이 70만원으로 줄었고, 150만원을 할인해 주던 싼타페는 100만원으로 혜택이 줄었다. 유류비 명목으로 60만원이 지원되던 르노삼성 QM5의 할인 폭은 20만원으로 줄었다.
카즈 관계자는 "수요가 늘어나는 휴가철에는 할인혜택 폭이 줄어 신차 매력은 그 만큼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며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운전자라면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신차 품질을 가진 중고차 구입을 고려해 볼만하다"고 말했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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