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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호주 럭비선수"… 성별 바꾼 트랜스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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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꿈은 호주 럭비선수"… 성별 바꾼 트랜스젠더

입력
2009.06.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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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에서 럭비 선수로 뛰고 싶어 성전환 수술까지 받은 트랜스젠더가 화제를 낳고 있다.

주인공은 올해 25세의 윌. 9일 뉴스 사이트 에이지 닷컴에 따르면 그는 2년 전만 해도 미모의 미술 설계사로 일했다. 그러나 윌은 2년 전 럭비선수로 그라운드를 누비고 꿈을 실현에 옮기겠다는 결단을 내렸다.

우선 그는 정기적으로 남성 호르몬을 복용했다. 목소리가 저음으로 변해갔고 팔다리에도 털이 나기 시작했다. 지난해 11월에는 모나스 대학 의료센터에서 성 정체성 검사를 받은 뒤 정식으로 유방절제 시술을 했다.

현재 그는 자궁을 들어내기 위한 수술을 위해 돈을 모으고 있다. 호주 국내법에 의하면 여성은 일단 생식기를 절제한 뒤에만 남자로 합법적인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돼있기 때문이다.

아직은 이름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있는 윌은 "난 럭비 경기에 나가기를 원하는 평범한 남자이며 다만 남자가 되기까지 약간 다른 사정이 있었다는 것 뿐"이라며 "유일하게 마음 쓰이는 일은 주변의 편견"이라고 말했다.

여자 친구도 있는 그는 벤디고 럭비 리그(BFL)의 첫 번째 트랜스젠더 선수가 되는 목표를 세우고 체육관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호주 '럭비 영웅'인 네이선 버클리도 럭비선수로 뛰고 싶어 성전환 수술을 받은 윌의 열의에 감동 받아 후원자로 나서고 있다.

윌은 최근 프로구단 가입을 목표로 호주럭비연맹(AFL)에 신청서를 냈다. 빅토리아주 럭비연맹(VCFL) 관계자와 만나 자신의 실력을 보이고 산하 프로단 입단 가능성을 타진했다. 글렌 스콧 VCFL 회장은 당장 어떤 구단에 출전해도 손색 없다고 치하했다.

다만 윌은 14세 이상의 여자 경우 남자와 럭비를 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는 AFL 규정에 따라 법률적으로 출생증명서 성별난에 기재된 여성을 남성을 바꿔야 한다.

스콧 회장은 "내년에는 윌이 법률적으로나 의학적으로 완전한 남자가 되기 때문에 그의 입단에는 아무런 장애가 없게 된다"며 "훌륭한 실력을 갖추고 있는 만큼 전 구단이 출장을 반길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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