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펠레' 카카(27)가 브라질의 자존심을 세우고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할까.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남미예선에서 승점 24로 동률을 기록중인 1, 2위 브라질과 파라과이가 11일 오전 9시50분(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헤시피에서 정면 충돌한다.
파라과이는 이번 남미예선에서 브라질에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이다. 브라질은 지난해 6월 파라과이 원정에서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1골1도움의 활약을 펼친 살바도르 카바냐스를 막지 못해 0-2로 완패했다.
그러나 그 때는 카카가 없었다. 카카가 뛴 남미예선 8경기에서 19골을 뽑아냈던 브라질이 카카가 빠진 5경기에서 4골에 허덕인 점만 봐도 그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다.
9일 6,800만 유로(1,200억원) 거액의 이적료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행을 택한 카카는 2006~07시즌 AC 밀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으로 이끌고, 2007년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등 각종 상을 휩쓴 브라질의 간판 미드필더. 2008~09시즌에도 세리에A 31경기에서 16골(9도움)을 뽑아냈다.
최근 분위기도 브라질이 상승세다. 브라질은 지난 7일 우루과이를 4-0으로 대파하고 예선 1위를 탈환한 반면 선두를 내달렸던 파라과이는 칠레에 0-2로 패하는 등 1무2패로 비틀대고 있다.
디에고 마라도나 감독이 이끄는 아르헨티나는 최근 콜롬비아전 승리로 한숨 돌리기 무섭게 또 다시 지옥의 원정길이다. 11일 에콰도르전을 치르는 퀴토는 해발 2,850m로 1-6 대패의 치욕을 맛봤던 볼리비아 라파즈(3,650m) 못지 않은 고산지대다.
유럽예선에서는 6경기 20골로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잉글랜드가 11일 6전 전패의 안도라를 불러 들여 7연승 상승세 잇기에 나선다. 또 첼시의 FA컵 우승을 끝으로 러시아(승점 12) 대표팀 올인을 선언한 히딩크 감독은 핀란드(승점 10) 원정길에서 조 2위 싸움을 벌인다.
오미현 기자 mhoh25@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