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실무회담과 겹쳐"
현인택 통일부 장관이 11일 열리는 6ㆍ15남북공동선언 채택 9주년 기념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9일 "얼마 전 초청을 받고 고민한 끝에 불참하기로 했다"며 "같은 날 개성공단 관련 2차 남북실무회담이 열리는데 주무 장관으로서 지휘 역할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6ㆍ15선언으로 요약되는 햇볕정책과 이명박 정부의 대북 노선 간 차이가 뚜렷해지고 있는 가운데 현 장관의 불참은 햇볕정책에 대한 부정적 의사 표시로 해석될 여기가 있어 이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하중 전 통일부 장관은 지난해 8주년 행사에 참석해 축사를 했었다.
이에 대해 현 장관 측은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 당국자는 "행사가 오후 6시에 시작되는데 그 시간엔 남북 회담이 막바지에 접어 들어 장관의 결정과 지휘가 꼭 필요할 가능성이 크다"며 "정치적 의도가 아니라 실용적 고려에 따른 불참 결정"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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