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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잡아라" 신세계 강남점 "개통땐 매출 1조원 달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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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9호선 잡아라" 신세계 강남점 "개통땐 매출 1조원 달성" 기대

입력
2009.06.09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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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가 ‘매출 1조원대 백화점’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다.

9일 신세계에 따르면 지난해 8,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서울 강남점이 내년까지 1조원대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매출 1조원대 백화점은 국내 모든 유통업계를 통틀어 롯데백화점 본점이 유일하다.

그런 만큼 매출 1조원은 유통업계에서 ‘꿈의 수치’로 알려져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지난해 1조3,60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 세계 단일 점포 중 8위(2006년 기준)를 기록했다. 매출 1조원대 백화점을 소유한 나라는 일본, 프랑스와 한국이 전부다.

현재 국내 단일매장 매출 2위인 신세계 강남점은 지하철 3, 7호선에 이어 12일 개통되는 지하철 9호선이 지날 예정이어서 상권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는 지하철 개통에 따라 5만명 이상의 신규 고객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신세계는 3단계 마케팅 전략을 세워 고객 확보에 나섰다. 우선 12~18일 흑석동, 여의도 일대 고객을 상대로 ‘9호선 개통 축하 고객초대전’을 열고, 오픈 축하상품, 신세계 장바구니, 상품권 증정행사를 마련했다.

또 19일~내달 5일 9호선 라인 우수고객과 주변 아파트단지 고객에게 대규모 할인 혜택을 주는 쿠폰을 발송하는 한편, 9월 중 3,200평 규모의 식품관과 영패션 스트리트를 오픈할 계획이다.

전우만 강남점장은 “지금까지는 서초, 강남 등 강남권 고객 비중이 66%나 됐지만, 9호선 개통에 따라 동작구는 물론 지하철로 10분대인 여의도 상권까지 흡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매출 9,000억원을 넘기고 내년에는 1조원대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1조원 돌파가 결코 녹록치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신세계 강남점을 바짝 추격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부산점도 이전까지 매출이 급상승했으나 7,000억~8,000억원대에 이르러 상승세가 주춤해졌기 때문이다.

강남점 역시 매출 7,000억원을 8,500억원까지 올리는 데 4년이 걸린 만큼, 2년 만에 1조원 돌파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지하철 개통이 지역상권을 확대시키는 데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강남점이 강남 주민을 위한 백화점이라는 이미지만 떨치면 급성장의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며 “지하철 9호선 개통을 계기로 달라진 강남점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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