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험지에서 근무하다 일시 귀국했던 외교관이 과로사한 사실이 9일 밝혀져 외교통상부 직원들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주카메룬 대사관 개설을 위해 일하던 유홍근(40) 참사관이 6일 새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외무고시 32회에 합격해 외교부에 들어온 유 참사관은 본부 군축원자력과, 조약과 등을 거쳐 미국 뉴욕 유엔대표부에서 근무하다 카메룬 대사관 개설을 위해 지난해 8월 현지로 떠났다.
그는 말라리아 고열에 시달리는 등 현지에서 공관 개설을 위해 고생했고 5일 서울에서 열린 한ㆍ카메룬 1차 정책협의회 준비를 위해 귀국했다 갑작스레 유명을 달리했다. 카메룬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과 함께 외교부 근무지 가운데 가장 위험한 '특수 가' 지역으로 설정돼 있다.
외교부 관계자는 "부인과 일곱 살 된 딸, 7개월 된 아들을 두고 근무 조건이 열악한 특수지역에서 근무하는 등 애국심이 충만한 직원이었는데 불의의 사고를 당해 가슴이 아프다"며 "지난달 30일 귀국한 뒤 비로소 7개월 된 아들을 처음 안아볼 정도로 열정적으로 근무했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유명을 달리해 국가적으로도 큰 손실"이라고 전했다.
정상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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