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마케팅으로 품질 인정
금호타이어의 광주공장과 평택공장은 요즘 생산라인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세계 자동차 산업 불황 여파로 타이어 수요가 급감하면서 감산에 돌입, 공장이 한 달에 몇 차례나 멈췄다. 흑자에서 적자로 바뀌면서 회사는 힘든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관련 산업이 안정세를 찾아가면서 멈췄던 공장이 다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아직 100% 가동은 아니지만 불황의 터널에서 빠져 나오고 있는 모습이 완연하다. 이 추세면 2분기나 3분기에는 반전을 조심스레 점쳐볼 수 있는 상황이다.
금호타이어는 최근 회사 경영진도 새롭게 교체하고 새 출발을 선언했다. 5월 27일 임시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고 김종호 총괄 사장을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김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으로 금호타이어는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오남수 금호아시아나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과 함께 3인 대표이사 체제가 됐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이끄는 오너와 핵심 인사들이 금호타이어를 맡게 됨에 따라 다시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게 된 셈이다.
금호타이어는 위기 돌파를 위해 국내 보다는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좁은 시장에서 나와 보다 넓은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판단에서다.
이를 위해 금호타이어는 스포츠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초 ‘극한의 레이스’로 불리는 다카르랠리에서 참가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총 177대가 참가해 90대만 완주한 부문에서 금호타이어를 장착한 프랑스 SMG 팀이 T1.3 클래스 3위(종합순위 20위)에 입상했다. 이는 1992년 참가 이후 총 4번 참가 중 최고 성적이다.
금호타이어는 2007년부터 4년간 영국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U)의 공식 스폰서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금호타이어는 브랜드 인지도 상승과 매출 증대 등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누리고 있다.
이는 품질력 인정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해외독일의 자동차 매거진 ‘ADAC(아데아체) 모터벨트’ 테스트에서 금호타이어의 솔루스 KH17은 최우수 등급을 획득했다. 러시아 자동차 전문지 자룰렘에서는 15개 글로벌 참여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금호타이어는 품질 인정을 바탕으로 미국 시장에서 유통망을 확대하고 있다. 미국 뉴욕옐로우캡(택시회사)에 교체용 타이어(RE)를 현지 판매망을 통해 공급 중이다. 세계를 향하는 금호타이어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지고 있다.
유인호 기자 yi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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