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값과 맞먹는 휴대폰이 등장했다.
LG전자가 8일 국내 출시한 휴대폰 '프라다2'(SU130ㆍ사진)의 가격은 시계처럼 손목에 찰 수 있는 주변기기인 '프라다 링크'를 포함 179만3,000원. 200ℓ급 냉장고나 40인치 LCD TV 가격과 맞먹는다. 11일 이후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만 판매되는 이 제품은 영상통화가 가능한 국내 최고가의 3세대 휴대폰이다.
가격이 비싼 이유는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프라다'의 이름 값이 크다. 휴대폰 전면에 프라다 로고만 찍혀 있고, LG전자 로고는 뒷면으로 밀려났다. LG전자 관계자는 "휴대폰이라기보다 명품 개념으로 봐야 한다"며 "프라다 손목시계(프라다 링크)와 휴대폰을 함께 구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프라다 링크는 가방이나 외투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어둔 상태에서 전화가 걸려오면 손목시계 화면에 발신자번호가 표시된다. 또 문자메시지를 손목시계 화면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고, 원격으로 간단한 휴대폰 조작도 가능하다.
해외에선 지난해 11월 선보였으나 국내에는 기능이 추가돼 뒤늦게 나왔다. 3인치 터치스크린 해상도가 해외판보다 4배 이상 향상됐고, 지상파 멀티미디어디지털방송(DMB) 수신 기능과 8GB 용량의 내장 메모리가 추가됐다. 이밖에 500만 화소 디지털 카메라를 내장했고, 화면을 옆으로 밀면 컴퓨터 자판과 동일한 쿼티 자판이 나타난다. LG전자는 워낙 고가 제품이어서 구매일로부터 1년 내 제품이 파손되면 최대 20만원까지 수리비를 보상하는 '휴대폰 파손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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